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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부르려면 목에 구멍 막아야하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7살 소녀 (영상)

황규정 기자 2017.10.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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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티비오월 OwolTV'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목에 튜브를 꽂은 7살 소녀는 쌍둥이 동생과 노래를 부르기 위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목에 뚫린 구멍을 막아야만 했다.


지난 12일 독립PD 티비오월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애경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나원이가 쌍둥이 동생 다원이와 함께 신나게 동요를 부르는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 속 똑같은 옷을 입은 쌍둥이 자매 나원이와 다원이는 "수박씨 수박씨 어디로 날아갔을까요"라며 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노래를 부른다.


인사이트Youtube '티비오월 OwolTV'


그런데 왼쪽에 앉은 동생 다원이와 달리 언니 나원이는 어딘가 조금 불편해 보인다.


노래를 부를 때마다 나원이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목을 눌렀다 뗀다. 사실 나원이와 다원이는 2011 애경 가습기 살균제 참사 당시 피해자다.


그중에서도 나원이는 상황이 조금 더 심각하다. 몇 년 전 튜브 제거 수술을 받았지만 실패했고, 최근 성인이 될 때까지 튜브 제거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의사 소견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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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티비오월 OwolTV'


여전히 숨쉬기가 버겁지만 그래도 동생과 함께 있으면 여느 7살 소녀처럼 까르르거리며 즐겁게 노래를 부른다.


그 모습을 본 엄마 김미향씨는 "처음엔 노래도 못 불렀다. 숨이 차고 하니까. 근데 계속 연습을 하더라. 연습하고 또 하고 그러면서 요즘엔 노래를 잘하게 됐다"며 나원이를 기특해했다.


건강상의 문제로 어린이집도 다니지 못하고 있는 나원이는 24시간 내내 엄마 곁을 떠나지 않는다.


이제는 익숙한 듯 가래가 찰 때면 스스로 엄마 무릎에 누워 '석션기'를 받아들인다. 소독약 묻힌 거즈로 목 주위를 닦는 것도 일상이 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나원이처럼 2011년 애경 '가습기메이트'(SK 케미칼 제조) 때문에 병원치료가 필요한 피해자는 18만 2천 5백명에 달한다는 환경부 조사가 있다.


애경 가습기메이트만 사용했다가 '사망'에 이른 사례도 있으며,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손상'이 인정된 피해자도 여러 명이다.


문제가 된 애경 가습기 살균제의 주 성분은 '메틸클로로이소티아졸리논'(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으로 두 물질 모두 독성 유해 물질로 분류돼 있다. 옥시 가습기살균제에서 문제가 됐던 phmg 성분과는 다르다.


미국 환경보호국(EPA)과 유럽연합은 1998년부터 해당 물질을 '유해 물질'로 지정하고 사용을 제한해 왔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하지만 SK케미칼은 1994년 가습기메이트를 출시한 이후 '인체에는 전혀 해가 없다' 등의 허위 광고로 소비자들을 안심시켰다.


유해물질로 지정된 이후에도 SK 케미컬이 만들고 애경이 유통한 '가습기메이트'는 20년 넘게 독성 심사 면제를 반복했다.


2011년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피해자가 속출하자 당시 MB 정부의 공정위가 수사에 착수했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인사이트Youtube '티비오월 OwolTV'


결국 수많은 사상자를 낸 '가습기 메이트' 제조사 SK케미칼과 유통사 애경은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고, 피해자들은 지금까지도 구제받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공소시효마저 끝나 기업의 형사처분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금도 가습기살균제참사 피해자들은 애경산업 구로본사 앞에서 피해를 호소하며 책임을 묻고 있다.


하지만 애경과 SK케미칼 측은 '폐손상'과 가습기 살균제의 연관성이 없다며 이를 외면하고 있다. 


Youtube '티비오월 Owol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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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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