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건너는 '아기 가젤' 뒤로 소리없이 다가가 목 낚아채는 '포식자' 악어
먹잇감을 향해 미끄러지듯 다가가 한치의 오차도 없이 목을 낚아채는 '포식자' 악어의 모습이 포착됐다.
[인사이트] 황비 기자 = 강을 건너는 아기 가젤을 향해 소리 없이 다가와 가차 없이 목을 낚아채는 '포식자' 악어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케냐 마사이마라 국립 보호 구역에 위치한 마라강에서 아기 가젤을 사냥하는 거대한 나일악어를 사진으로 공개했다.
사진작가 클린트 랄프(Clint Ralph)가 촬영해 공개한 사진에는 아기 가젤과 그 어미가 여유로이 강을 건너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여유로움도 잠시, 강을 가로질러 가는 어미와 아기 가젤의 뒤로 강의 포식자 악어가 나타나 먹잇감을 향해 돌진했다.
찰나의 순간을 노리며 천천히 먹잇감의 목을 조여오던 악어는 결심이 선 듯 아기 가젤의 뒤로 재빨리 다가와 한번에 녀석의 목을 낚아채는데 성공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아기 가젤의 머리는 순식간에 악어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몸 또한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당시 눈을 번뜩이며 먹잇감을 향해 돌진해 입을 크게 벌리고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낸 악어의 모습은 랄프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혔다.
깜짝 놀란 어미는 구할 새도 없이 악어에게 잡혀간 새끼를 보며 애절한 눈빛을 보였지만 악어의 다음 먹잇감이 되지 않기 위해 서둘러 자리를 떠야 했다.
목적을 달성한 사냥꾼은 자신만의 만찬을 즐기기 위해 유유히 현장을 벗어났다.
잔인하면서도 지극히 자연적인 야생의 섭리가 담긴 해당 사진은 약육강식의 세계를 생생히 담아내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랄프는 "야생의 사진은 그저 보는 것이 아닌 느끼는 것"이라며 "나의 작품 사진을 보고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온몸으로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아프리카의 초식동물들은 건기가 시작되면 풀이 무성한 곳을 향해 북쪽으로 무려 1,000km나 대이동을 시작한다.
이동 과정에는 많은 위험이 따르지만, 그중 가장 위험한 것은 세렝기티 초원과 마사이마라 초원 사이에 있는 마라 강을 건너는 일이다.
하지만 풀을 먹고 사는 초식동물들에게 대이동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악어의 먹이가 돼버린 아기 가젤 역시 먹이를 찾아 이동하다 가만히 숨어서 사냥감을 기다리고 있던 포식자에게 사냥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랄프는 주로 아프리카 야생 동물들의 모습을 앵글에 담아 소개하고 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