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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는 피해자?"…재조명된 안현수 귀화 당시 상황

러시아가 '빅토르 안' 안현수를 극진하게 대접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가 귀화를 선택한 이유가 재조명되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러시아가 '빅토르 안' 안현수를 극진하게 대접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가 귀화를 선택한 이유가 재조명되고 있다.


안현수는 지난 2014년 열린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새로운 조국' 러시아에 금메달을 안겼다.


당시 우리 남자 국가대표팀은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평소 '비리의 온상'으로 인식됐던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안현수를 내쫓은 역적이 됐다.


물론 빙상연맹이 그동안 이런저런 구설을 일으키며 이미지를 스스로 깎아내린 것은 사실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하지만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안현수를 '파벌의 최대 피해자'로 부르는 것이 합당하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2년 첫 태극마크를 단 안현수는 애초 '특별 추천'의 형식으로 대표팀에 발탁됐다.


부상으로 기존 선수 한 명이 빠지자 당시 대표팀 감독이었던 전명규가 안현수를 대표팀에 선발해줄 것을 연맹에 요청한 것이다.


이렇게 데뷔한 안현수는 이후 꾸준히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지난 2005년 문제가 생겼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남자 국가대표 선수 8명 중 안현수를 제외한 7명이 "대표팀 코치가 특정 스케이트를 신으라고 요구했고 특정 선수(안현수)만 편애한다"고 주장하며 선수촌 입촌을 거부한 것이다.


이에 안현수는 한국체육대학교 출신이 아닌 선수들로부터 '왕따'를 당해 여자대표팀과 함께 훈련하기도 했다고.


이후 큰 부상을 당해 3차례에 걸친 수술을 받은 안현수는 지난 2009년 대표선발전에서 부진을 겪으며 하위권으로 밀렸다.


또 2010년 4월 열릴 예정이었던 대표선발전은 당시 연맹이 파벌 논란 등으로 정부 차원의 조사를 받으며 선발 방식을 바꿈에 따라 9월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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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안현수 측은 "군사 훈련 후 9월 선발전에 맞춰 몸을 만들기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불만을 토로했고, 국민들 사이에서는 "안현수를 배제하기 위해 일정을 고의로 바꿨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그리고 그해 말 소속팀이었던 성남시청이 해체되며 더욱 어려워진 그는 2011년 4월 열린 대표 선발전에서 5위를 기록하며 4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그러자 안현수는 자신에게 귀화를 제의했던 러시아를 선택했다.


선발전과 비슷한 시기에 러시아 진출을 선언한 그는 대표 탈락 두 달여 후인 6월 러시아로 출국해 8월 러시아 귀화 의사를 밝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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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2월 러시아 국적을 취득하며 귀화한 그는 "이중국적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고 주장했지만,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따르면 그는 귀화 당시 체육연금을 일시금으로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중국적이 허용되지 않는 걸 정말 몰랐다면 연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해 갈 이유가 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한편 이러한 과정에 대해 안현수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종목을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다"면서 "부상당한 내게 모든 걸 맞춰 준비할 수 있는 곳이 러시아라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안현수가 '금메달' 따고 러시아 정부로부터 받은 '모스크바 저택' (영상)쇼트트랙 안현수 선수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금메달을 따고 러시아 정부로부터 받은 모스크바 저택 내부 모습과 일상을 전격 공개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