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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이국종 의사를 정신 차리게 한 어머니의 한마디

오직 환자만을 생각하는 지금의 이국종 외과의사를 있게 한 어머니의 묵직한 한 마디가 화제다.

인사이트

EBS '명의 3.0'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인 것일까. 오직 환자만을 생각하는 지금의 이국종 외과의사를 있게 한 어머니의 묵직한 한 마디가 화제다.


최근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국종 교수와 어머니'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2014년 방송된 MBC 스페셜 '골든타임은 있다'편에 출연한 이 교수는 매일 죽음을 목도할 때마다 어머니가 한 말씀이 떠오른다며 말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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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MBC 스페셜 '골든타임은 있다' 


외상외과 과장으로 근무하는 이 교수는 심장이 이미 멎어버린 환자를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 심장 마사지를 하며 수술방에 들어간다.


그야말로 "끌고 들어간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최악의 상황이지만 그중에서도 극적으로 회생하는 환자가 있어 언제나 포기가 되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게 한 생명이 죽을 고비를 넘기면 이 교수는 "정말 그러면 지옥에서 끌어올리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인사이트MBC 스페셜 '골든타임은 있다' 


매일 지옥에서 사람을 끌어올리는 일이 쉽지는 않을 터. 그런데도 이 교수가 이렇게까지 환자를 살리는데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거 이 교수의 어머니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별 볼 일 없는 수많은 의사들 중에서도 네가 참 하바리(하수)인데, 그런 별 볼이 없는 네가, 네 주제에 다른 사람의 인생에 그 정도 임팩트를 낸다는 자체에 감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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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MBC 스페셜 '골든타임은 있다' 


수많은 생사가 오가는 병원에서 '의사'라는 직함을 달고 있는 이 교수에게 어머니의 한 마디는 언제나 자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힘들고 지칠 때마다 '별 볼 일 없는' 자신이 누군가의 인생에 '임팩트'가 될 수 있다는 데에 감사하라는 어머니의 가르침 하나로 이 교수는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


인사이트EBS '명의 3.0'


환자를 대하는 이 교수의 남다른 마음가짐은 같은 해 방송된 EBS '명의 3.0'의 한 장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시한부 6개월 판정을 받고 아내와 마지막 여행을 떠났다가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를 마주한다.


인사이트EBS '명의 3.0'


이미 피를 너무 많이 쏟아 환자가 살 수 있는 확률은 '0'에 가까웠다. 하지만 1분이라도 더 살게 해달라는 가족들의 간절한 바람에 이 교수는 수술장으로 향했다.


온몸에 퍼진 암세포와 멈추지 않는 출혈. 결국 환자는 수술이 끝나자마자 숨을 거뒀다.


인사이트EBS '명의 3.0'


그 누구도 이 교수를 탓하지 않았지만 이 교수는 가족들을 향해 연신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거듭했다.


희망이 없어도 환자와 환자의 가족을 위해 사람이 할 수 있는건 다 해봐야한다고 생각한다는 이 교수. 


그가 가진 의사로서의 소명은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편 현재 이 교수는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외상외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환자 살리지 못해 고개숙인 '외과의사' 이국종 교수..."죄송합니다"최선을 다하고도 살려내지 못한 환자의 가족에게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하는 이국종 교수의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