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3호 박근혜 구치소 생활, 호텔 스위트룸 수준이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박 전 대통령 구치소 생활을 두고 "호텔 스위트룸 수준"과 다름없다며 쓴소리를 가했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만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노회찬 의원이 박 전 대통령 구치소 생활을 두고 "호텔 스위트룸 수준"과 다름없다며 쓴소리를 가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이 수감 중 받은 특별한 대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노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그동안 교도소장과의 면담을 열흘에 한 번꼴로 했다고 지적하며 "전국에 4만, 5만에 이르는 재소자 중 아마 구치소장 면담한 사람은 손에 꼽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를 통해 왜 면담했냐고 물어보니 '생활을 지도하기 위해서'라더라. 아니, 미성년자도 아니고 대통령 지낸 사람인데 생활을 잘 못 하겠냐. 말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보통 재소자들은 '면담' 자체가 어렵다. 변호사를 접견해도 항상 교도관이 옆을 지킨다. 혹시 휴대폰을 빌려줘 외부인과 통화를 하는 등의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 의원이 박 전 대통령과 구치소장의 잦은 면담에 문제를 제기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노 의원은 "면담하는 명목 하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지 않냐. 방에서 한 두시간 쉬고 나와버리고, 옆에 전화기가 있고. 온갖 의혹이 일어날 수 있는 이런 일을 왜 하느냐"고 전했다.
아울러 변호사 접견도 하루에 한 건 이상 했는데, 변호사 접견이라기보다 징역을 편하게 보내는 시간 관리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지내고 있는 독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박 전 대통령은 3.2평 규모의 독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실내에는 선반, TV, 옷걸이, 선풍기 등이 비치돼 있다.
노 의원은 "일부 재소자는 신문지 두 장 반 크기인 0.3평 공간에 자는데 (박 전 대통령은) 호텔로 따지면 스위트룸에 지내고 있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이 소설 '대망'을 읽고 있고 정치적 역할을 구상하고 있다는 동아일보 보도와 관련, 노 의원은 "대망이라는게 제가 듣기엔 '크게 망했다'인데, 크게 망한 분이 뭐 다시 그런 생각을 가지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6일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이 만기 되면서 이를 연장할지를 두고 여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추가로 구속영장이 발부될 경우 박 전 대통령은 17일 0시를 기점으로 6개월 더 구치소에서 생활해야 한다.
현재 검찰 측은 박 전 대통령이 수사와 재판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왔으며, 고의적인 재판지연을 시도한 점을 들어 '원활한' 재판을 위해 구속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박 전 대통령 측은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와 자유로운 방어권 행사의 보장이라는 형사소송법의 기본 원리에 어긋난다고 반박하고 나선 상태다.
찬반다툼이 뜨거운 상황에서 법원은 '증거인멸' 등을 고려해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구속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