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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폭행에 구강성교까지 시킨 10대가 피해자에게 보낸 90통의 편지 폭탄

황규정 기자 2017.10.0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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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궁금한 이야기 Y'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을 계기로 10대 청소년 범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과거 여론의 공분을 샀지만 어느새 잊힌 잔혹한 10대 학교폭력 사건이 온라인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친구를 열흘간 감금해 폭행하고 구강성교까지 시켜 놓고도 '왜 용서해주지 않냐'며 뻔뻔하게 편지 폭탄을 보낸 10대 가해자들의 행태가 누리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7월 7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방송된 이른바 '빈집 감금 사건'을 다룬 '친구가 보내온 수상한 편지'편이 올라왔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2017년 5월 고3이었던 아들 김형건 군은 '이렇게 계속 집에 있는게 답답하고 지루하고 짜증나서 잠시 나갔다 오겠다'는 쪽지 한 장을 남기고 가출했다.


친구네 집에서 잘테니 걱정 말라는 말과 함께 괜히 다른 애들한테 전화하지 말라는 당부도 있었다.


정확히 열흘 뒤 집으로 돌아온 아들은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12시까지 돈을 갚아야 된다고 말하더니 부모님 지갑에까지 손을 대려고 했다.


뭔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챈 형건군 가족은 무슨 일이 있었냐고 추궁했고, 그제야 형건군은 자신이 지난 열흘간 당했던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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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잠시 친구 집에서 자고 오겠다던 형건군은 알고 보니 동급생 친구들에게 감금돼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


이는 처음이 아니었다. 앞서 4개월간 형건군은 주차장, 세입자가 나간 빈방 등을 오가며 3명의 가해 학생들에게 수차례 구타를 당했다.


가해 학생들의 범행은 잔혹했다. 귀신을 부른다며 형건 군의 코를 발로 찬 다음 종이컵에 피를 담거나 벽에 세워놓고 동시에 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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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성기에 담뱃불을 지지는 것에 이어 이들은 형건 군에게 구강성교 등 유사 성행위까지 강요했다.


하지만 형건군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다. 가해학생들이 이 사실을 폭로하면 "여동생을 납치해 강간하겠다"고 협박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형건군 가족들을 더욱 경악게 한건 폭행의 주동자가 평소 형건군과 가장 친하게 지냈던 친구 박훈(가명)이었다.


주동자 박훈은 형건 군을 찾는 가족들의 전화에 "제가 찾아볼까요?"라고 거짓말하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또한 박훈이 가해자인지 모르고 형건군 아버지가 전화를 걸어 "애(김형건)가 다쳐서 왔다"고 말하자 박훈은 "제 생각에는 사람이 주먹으로 때렸다고 턱에 구멍날 것 같지는 않아요"라고 뻔뻔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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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검찰은 가해 학생 3명을 구속기소했고, 이들은 구치소에 수감됐지만 가족들의 악몽을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어느 날 형건 군의 집으로 수십통의 편지가 날아오기 시작했다.


모두 가해자 부모와 10대 가해학생들이 보낸 편지였다. 처음엔 편지함에 꽂혀만 있더니 어느날부턴가 등기로 보내 피해자 가족들이 안받을 수 없게 만들었다.


가해자 부모가 보낸 편지에는 "(형건이) 아버님은 참 대단한 파워를 가지고 계시네요. 훈이네 생명 다섯개 이 엄청난 생명이 아버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죽이시든 살리시든 아버님 선택에 따르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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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가해 학생들 역시 "이제 용서해주실 때 쯤 되지 않았나요? 저에겐 너무 가혹하네요", "나 좀 빼내줘 하루라도 빨리", "잘 지내냐? 부러워 너가" 등의 말을 편지에 담았다.


그렇게 도착한 편지만 90여통에 달했다.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 Y'


전문가들은 해당 편지를 두고 "아직도 반성이 뭔지 깨닫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협박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또한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합의서 써주는 일을 작은 일처럼 보이게 한다. 반성문이 아니고 '합의 강요문' 같다"고 말했다.


이들이 편지를 보내는 이유는 간단하다. 반성하는지, 또한 피해자랑 합의했는지에 따라 '형량'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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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건군과 가족들이 여전히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가해자들의 편지는 이중 고통을 안겨주고 있었다.


피해자 형건군은 "죽어서도 만나기 싫다. 어떤걸 다 해준대도 절대로 다시 보기 싫다"며 가해자들이 제대로 처벌 받길 간절히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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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7월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1부는 해당 사건을 주도한 가해학생에게 유사 성행위. 중강금치상 등의 혐의로 징역 장기 6년, 단기 5년,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를 선고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공범 가해학생들에게는 각각 징역 3년에 단기 2년,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으며 보호관찰과 120시간의 사회 봉사를 명령했다.


절친에게 구강성교 강요한 고교생에 고작 '징역 5년' 선고초·중학교 동창을 4개월간 감금·폭행하고 구강성교까지 강요한 고등학생들이 '솜방망이 처벌'을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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