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작사 능력'으로 '명곡' 탄생시킨 국내 래퍼 4인
자신들이 느낀 감정, 이야기를 가사로 풀어 듣는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시키는 '명곡'을 탄생시킨 래퍼들을 모아봤다.
[인사이트] 홍지현 기자 = 자신들이 느낀 감정, 이야기를 가사로 풀어 '명곡'을 탄생시킨 래퍼들이 있다.
군더더기 없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 가사와 그 안에 숨겨진 의미는 듣는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며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입에 척척 달라붙는 라임을 섞어 마치 한 편의 시를 읽는 듯 주옥같은 가사를 만든 국내 유명 래퍼들을 소개한다.
1. 넉살
넉살 - 밥값
"억지로 수저를 들고 몇 술 뜨지도 못하는 날
바라보는 한 공기의 밥과 엄마
내가 지던 이기던 차가운 문고리만 넘어서면
항상 차려져 있을 그 밥상의 값은 얼마
혹은 차가운 방 불 꺼진 겨울 타지에서
혼자 꿈을 끓이는 이의 열망
내가 지던 이기던 신경 쓰지 않는 세상과
매일 아침 마주하는 그 밥상의 값은 얼마"
2. 타블로
타블로 - 집
"문턱은 넘어서면 어지러워 내게 편한 나의 경계선이어서
심장만 어지럽혀 치워둔 쓸모없는 감정은 먼지 덮여
여길 벗어나면 죽음. 익숙한 슬픔보다 낯선 행복이 더 싫어서
걸음 버린 나 헌신발이 될까만 겁이나
세상, 세월, 사람 날 꺾어 신어서. 잊고 있어
문 앞에 수북이 쌓인 신문과 고지서처럼
나와 상관없는 세상의 생각, 요구들 내 앞에 늘어놓지 마
This is my home. Leave me alone. 여기만은 들어오지 마"
3. 이센스
이센스 - 비행
"아무 때나 앉아 담배 한대 펴
몸에 해로워 나도 알지 물론
중독인데 아닌 척 사실은 그냥 멍 때릴
시간 좀 버는거지 조용한 5분을 줘
두 가지 생각이 동시에 위로
피로를 느끼며 이 고민은 또 내일로
knockin' on the heaven's door
잠시 그저 조용히 누울 침대를 줘"
4. 화지
화지 - 테크니컬러
"금고 대신 지키는 내 두꺼운 철칙 하늘보다 땅을 보는 게
익숙해질 즈음에 내 꿈의 무게를 재보니 정확히 21그램
여전히 뛰는 맥박 거울에 입김을 부려 얼굴 위로 그려넣지
검은 액자 그래 매일 그렇게 내 영정사진을 찍고 방에 불을 끈 채로
담뱃불을 지펴 내일 죽고 오늘 밤 내 전부를 걸어
잿빛 하늘 아래 잠든 나의 꿈은 테크니컬러"
홍지현 기자 jheditor@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