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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모은 손자 등록금 '1천만원' 길에서 잃어버린 할아버지

김지현 기자 2017.09.27 10:32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손자들의 대학 등록금에 쓰려고 4년간 모은 적금을 현금으로 인출했다가 길에서 잃어버린 70대 남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돈을 되찾았다.


27일 부산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시 45분 부산시 금정구의 한 노상에서 문모(73) 시가 5만원권 100매 2묶음(1천만원)을 실수로 떨어뜨렸다.


1~2분 뒤에 돈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아차린 문씨는 발걸음을 돌려 현장으로 돌아왔지만 1천만원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문씨가 잃어버린 1천만원은 올해 고등학교 3학년과 1학년인 두 손자의 대학 등록금으로 쓰기 위해 4년 전부터 노인 일자리로 번 20만원을 매월 적금으로 모은 돈이었다.


문씨는 최근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전쟁이 일어날까봐 걱정돼 현금을 집에 보관하려고 적금을 해약한 뒤 집으로 돌아가던 중 돈을 잃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년 동안 가족 몰래 모은 돈이었기에 문씨는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아무에게도 하소연을 못했다고 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사연을 알게 된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추적에 나섰고, 문씨의 1천만원을 챙긴 정모(77·여) 씨와 박모(64·여) 씨를 특정하고 두 사람을 각각 지난 8일과 13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전혀 모르는 사이인 두 사람은 당시 문씨 맞은편에서 걸어오다 정씨가 먼저 돈을 발견했고 정씨 뒤에서 걸어오던 박씨도 이를 발견해 절반으로 나눈 뒤 헤어졌다.


경찰은 두 사람으로부터 피해 금액 전부를 회수해 문씨에게 전달한 뒤 은행에 입금하도록 안내했고, 정씨와 박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가 돈을 되찾기 전까지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고 들었다"며 "피해금을 그대로 회수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딸 대학 '등록금' 500만원 구하지 못하자 동반 자살한 모녀대학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하자 이를 비관한 엄마는 딸과 동반 자살을 택하고 말았다.


김지현 기자 joh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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