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 반대하는 남편 몰래 8살 아들 고래 잡으러 보낸 엄마
포경을 반대하는 남편이 출장을 떠난 사이 몰래 아들의 수술을 진행한 엄마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포경을 반대하는 남편 몰래 아들을 수술시킨 엄마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 몰래 8살 아들 포경시킨 아내'라는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8살 아들과 10살 딸이 있다고 소개한 글쓴이는 "아내에게 (포경 수술을) 굳이 할 필요 없는 데다 냄새도 안 나서 시킬 필요 없다고 말했다"며 "나도 안 했다"고 운을 뗐다.
그리고 이러한 대화를 나눈 후 글쓴이는 한동안 출장을 다녀왔다고 한다.
문제는 집에 와서 본 아들이 성기 쪽을 부여잡고 침대 위에 누워 있는 모습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놀란 글쓴이가 "너 왜 그러고 있냐"고 묻자 아들은 "아빠 나 포경했어"라고 대답했다.
대답을 듣는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는 그는 "더 열 받는 건 애는 저렇게 만들어 놓고 엄마라는 사람은 동창 모임이 있다며 내일까지 고향에 머문다고 했다는 것"이라며 "전화해서 따지니 '그거 안 한 게 남자냐'고 하더라"라고 분노했다.
아프다면서 성기를 부여잡고 침대 위에서 다 죽어가는 노인처럼 누워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여 화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내일 와이프가 돌아오면 대판 싸울 생각"이라면서 "억장이 무너진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포경수술(환상 절제술)은 약 50여 년 전 국내에 도입된 이후 염증 예방이나 악취 제거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며 현재는 필수처럼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 의사는 "성장하면서 자연 포경 될 가능성이 있으니 경과를 지켜봐도 좋다"면서 "관리만 잘 해준다면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수술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