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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택배, 분리수거까지"…쉬지도 못하고 24시간 근무하는 경비원들

아파트 경비원의 주요 업무는 출입자 관리지만 사실상 택배, 주차, 분리수거 등 제대로 된 휴식시간도 없이 과업에 시달리고 있다.

인사이트SBS '8시 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밥 먹다가도 서너 번은 일어나야 해요. 그러면 입맛이 뚝 떨어져요"


아파트 경비원의 주요 업무는 출입자 관리지만 사실상 택배, 주차, 분리수거 등 제대로 된 휴식 시간도 없이 과업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5일 SBS 보도에 따르면 3천여 세대가 모여사는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경비원들은 하루에 18시간 가까이 근무한다.


인사이트SBS '8시 뉴스' 


24시간 근무 중 6시간을 쉬기로 한 경비원들은 휴식시간에 대한 임금은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해진 쉬는 시간을 제대로 쓰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빼곡히 차가 들어선 아파트 단지는 경비원 도움 없이는 주차하기도 힘들며, 틈틈이 택배 전달에 재활용 분리수거까지 해야 한다.


인사이트SBS '8시 뉴스' 


점심 시간 1시간 동안 차량 4대를 빼주는 사이 경비원은 결국 식사도 마음 편히 하지 못했다.


결국 해당 아파트 전·현직 경비원 20여명은 주민들을 상대로 '휴식시간 임금 3년 치를 지불하라'는 진정서를 노동청에 제출했다.


인사이트SBS '8시 뉴스' 


주민들은 당혹스럽다는 눈치다. 일부 주민들이 수고비도 챙겨줄뿐더러 경비원들이 하는 업무이기 때문에 추가 임금을 줄 수 없다는게 입주민들의 입장이다.


또한 관리사무소 역시 한 달 전 경비원 휴게소를 만들어줬다는 이유로 오히려 제대로 쉬지 못하는 것을 경비원 탓으로 돌렸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굳이 초소에 있으면 당연히 일을 하지 않냐. (휴게소에 있으면 되지) 왜 거기 계시냐 이거죠"라고 말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8시 뉴스' 


그러나 초소가 비어있거나 밀려드는 업무를 소화하지 못했을 때마다 쏟아지는 주민들의 불만 사항은 경비원들이 편히 휴게소에서 쉴 수 없는 구조를 만들고 있었다.


실제로 서울시가 시내 108개 단지를 조사한 결과 휴식 시간에 초소 밖에서 쉴 수 있다는 경비원은 17.4%에 불과했다.


인사이트SBS '8시 뉴스' 


이와 관련 서울시는 지난 3일 경비원들의 열악한 근로·고용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행복한 아파트공동체를 위한 경비원 상생고용 가이드'를 발표했다.


해당 가이드에는 경비원 휴식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알림판을 만들어 경비실에 부착하게 하고, 근무시간 외에는 업무지시를 내릴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경비원의 주요 업무는 '감시'인 만큼 청소, 택배, 주차관리, 조경 등은 경비원의 동의를 구하고 추가 수당을 지급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는 '가이드'일 뿐 강제성이 없어 실제 경비원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얼마나 개선시킬지는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있다.


주차 못하게 했다며 60대 아파트 경비원 폭행한 30대아버지뻘 되는 아파트 경비원을 밀치는 등 폭행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냄새나는 재래식 화장실서 밥 해먹는 아파트 경비원들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경비원들이 좁은 화장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등 열악한 근무환경에 처해있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