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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대 안전성' 논란에 화학과 교수가 밝힌 솔직한 심경

생리대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는 '생리대 유해물질' 시험 결과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생리대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좀처럼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여성들에게 있어 생리대는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생리대 안전성' 논란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화학물질에 대한 공포와 우려가 갈수록 커져 이른바 '케모포비아(chemophobia, 화학물질 혐오증)'라는 단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생리대 안전성' 논란과 관련해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는 자신의 칼럼을 통해 '생리대 유해물질' 시험 결과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


지난 19일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는 문화과학 강연 프로젝트 '열린연단 : 문화의 안과 밖'에 "케모포비아에 떨고 있는 사회 : 약과 독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이덕환 교수는 자신이 기고한 칼럼을 통해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의 생리대 유해물질 시험 결과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했다.


먼저 이덕환 교수는 "생리대 파동을 일파만파로 확대시킨 전문가의 책임도 무겁다"며 "구체적인 방법과 내용은 물론이고 한계도 분명하게 밝혀야만 했다"고 '생리대 유해물질' 시험 결과의 신뢰성에 대해 지적했다.


그러면서 "식약처가 밝혔듯이 검출 실험의 구체적인 방법과 내용도 밝히지 않았고 객관적인 검증을 거친 것도 아니다"며 "화학물질의 독성은 양에 비례하기 때문에 여성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켰을 것이라는 주장은 상식을 벗어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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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물질에 대한 공포 '케모포비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덕환 교수는 "일회용 생리대에 대한 무분별한 두려움에 떨기보다 오히려 적극적인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덕환 교수는 "일회용 생리대와 기저귀는 과거의 면 생리대나 기저귀와 비교해 크게 개선되었다"며 "이로인해 (생리대 등을) 장시간 착용이 가능해진 것은 다행이지만 세균이나 곰팡이 증식의 우려가 커지는 단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중에 유통돼 판매 중인 생리대 제품 그 어디에도 권장사용시간이 표시되어 있지 않다. 이덕환 교수는 생리대의 권장사용시간이 있어야 함을 지적한 것이다.


과거와 달리 물을 빨아들이는 흡수기능이 굉장히 좋은 제품이 나와서 자칫 잘못하면 필요 이상의 장시간 착용으로 세균이나 곰팡이가 증식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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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환 교수는 또 화학물질 논란이 일어날 때마다 '허용 기준치'가 등장하는데 이는 직적접으로 인체 유해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기준치를 넘으면 인체에 피해가 나타나고 기준치를 넘지 않으면 인체에 안전할 것이라는 인식은 대단히 잘못된 인식이라고 이덕환 교수는 지적했다.


이덕환 교수는 "기준치는 생산과 유통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준치를 넘은 제품의 생산, 유통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인체 유해성 때문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생리대 유해성' 논란과 관련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교수의 "케모포비아에 떨고 있는 사회" 칼럼은 '열린연단 : 문화의 안과 밖' 홈페이지(☞ 바로가기)를 통해 전문을 읽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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