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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간 임신한 채 살아온 75살 할머니의 배에서 아기가 나왔다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병원으로 달려간 할머니의 배에서는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굳은 '아기'가 발견됐다.

인사이트starwination.com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병원으로 달려간 할머니의 배에서는 돌덩이처럼 딱딱하게 굳은 '아기'가 발견됐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언빌리버블팩트는 46년 동안 임신한 채 살아온 75살 할머니의 믿지 못할 사연을 전했다.


모로코 카사블랑카(Casablanca) 인근에 사는 할머니 자흐라 아부타립(Zahra Aboutalib)는 갑자기 배가 찢어질 듯 아파 고통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실려 갔다.


의료진은 종양을 의심하며 초음파 검사로 배 안을 살펴봤는데, 정체가 불분명한 거대 덩어리가 발견됐다.


인사이트radiopaedia.org


이에 정밀 검진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할머니의 배 속에 있던 덩어리는 다름 아닌 '태아'로 확인됐다.


물론 태아는 이미 오래전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뇌, 척추 등 신체 중요기관과 팔과 다리가 형성된 상태였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사연은 지난 195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첫째 아이를 임신했던 자흐라 할머니는 진통을 느끼고 병원으로 향했다.


분만 순서를 기다리며 진땀을 흘리고 있었는데, 자신의 앞 차례에 분만을 하던 여성이 출산 중 쇼크로 사망하고 말았다.


이에 겁을 먹은 자흐라 할머니는 자신도 똑같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병원을 뛰쳐나왔다. 그런데 진통이 감쪽 같이 사라졌다.


인사이트starwination.com


자흐라 할머니는 다시 병원을 찾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모로코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 '잠자는 아기(Sleeping Child Myth)'를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전설은 태아가 배 속에서 영원히 잠들어 엄마와 평생을 함께한다는 내용을 다룬다. 자흐라 할머니 역시 이를 굳게 믿고 아기를 잊은 채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46년이 시간이 흐르는 동안, 마치 전설처럼 아기는 엄마의 배 속에 고이 잠들어 있던 것이었다.


담당 의사 타이비 쿠아짜니(Taibi Ouazzani)는 "여성 환자가 첫 임신 당시 '자궁 외 임신'을 한 상태였다"라며 "수정란이 복강(배 안)에 착상됐었고, 이 때문에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사례가 300건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극히 드문 경우다. 특히나 46년이라는 시간은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6쌍둥이' 임신한 여성의 배를 '초음파'로 촬영해봤다엄마 배 속에 오밀조밀 자리 잡은 '6쌍둥이'의 초음파 사진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