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직후 배우 김규리 인스타그램 상황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김규리가 이명박 정권 당시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아픔을 방송에서 토로한 가운데, 그의 SNS에는 여전히 악플이 달리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당시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다가 블랙리스트에 오른 배우 김규리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당시 김규리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장문의 글을 올렸는데, 이명박 정권은 '광우병에 감염된 쇠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먹겠다'는 글귀를 문제 삼았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이날 방송에서 김규리는 "청산가리 하나만 남게 해서 글 전체를 왜곡했던 누군가가 있을 거다"라며 "그 누군가가 10년 동안 나를 왜곡했다"고 눈물을 보였다.

김규리는 "(악플러들이)'너 아직도 안 죽었니? 응? 왜 안 죽었어? 죽어, 죽어, 죽어 하니까' 실제로 시도를 했다"라며 자살 기도를 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최근 MB 블랙리스트에 대해 국정원이 배후에 있었다는 것에 대해 "세금을 안 밀리려고 은행에서 빌려서라도 세금을 냈다"라며 본인이 낸 세금이 자신을 비난하는 데 쓰였다는 것에 분개했다. 

이어 김규리는 "지난주 문건이 나왔는데 (그 안에는) 몇 자가 안 되더라"라며 "난 이걸로 10년 동안 고생을 했는데"라고 허탈한 심경을 토로했다.

Instargram 'kimqri'

이 같은 처절한 심경 고백이 방송된 뒤에도 김규리의 SNS에는 악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앞서 12일 김규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블랙리스트 문건이 보도된 뉴스 캡처 화면을 올린 후 "이 몇 자에 나의 꽃다운 30대가 훌쩍 가버렸네"라는 글을 올렸는데, 방송 직후 해당 글에 '청산가리'와 관련된 악플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악플러들은 "청산가리 언제 드시냐", "청산가리로 선동했다", "별로 인기 없는 연예인 관리한 국정원 멍청하다" 등의 악플을 남기고 있다.

Instargram 'kimqri'

그러나 몇몇 다른 누리꾼들은 "악플 다는 사람들 모두 고소해라", "악플 무시하시고 좋은 것만 보고 사세요", "평생 지지한다"며 그를 응원하기도 했다.

한편 김규리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후 10년간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철저히 배제되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블랙리스트에 오른 배우 문성근도 "김규리는 한창 자신을 키워갈 20대 후반~30대 초반에 집중적으로 불이익을 받았다"며 "이미 세월은 흘러갔고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김규리, MB블랙리스트 언급후 오열 "국정원 '죽으라'는 악플에 자살시도 했다"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김규리가 처음으로 심경을 고백하며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