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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몸보다 '성기'가 더 길어지는 지구상 유일한 동물 (영상)

진화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수컷 간의 치열한 경쟁의 결과, 성기가 가장 잘 발달하게 된 동물의 정체가 밝혀졌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찰스 다윈은 말했다.


'성 선택(Sexual selection)'의 과정은 수컷을 극단으로 몰아 경쟁을 부추겼고 그 결과는 '성기'에 오롯이 담겨 있다고.


이와 맞물려 진화생물학적인 관점에서 수컷 간의 치열한 경쟁의 결과, 성기가 가장 잘 발달하게 된 동물의 정체가 밝혀졌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과학 전문 매체 아이플사이언스(IFLScience)는 '오리의 성기에 관한 진화생물학적 고찰'을 주제로 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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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사추세츠 대학교 진화생물학 교수인 패트리셔 브레넌(Patricia Brennan)은 새로운 연구를 진행하면서 '오리의 성기'에 집중했다.


이는 조류마다 다른 성기 모양이 어떤 원인에서 기인한 것인지 살펴보기 위한 목적이었다.


조류의 약 97%를 차지하는 1만 여종의 수컷들은 돌출된 성기를 지니지 않고 있고, 크기 또한 다른 동물과 비교해 월등히 크다.


실제로 발기 상태를 기준으로 인간의 평균 성기 길이는 약 14cm다. 가장 성기가 큰 동물은 대왕고래로 약 2.5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왕고래의 몸길이가 30m인 점을 고려하면 몸에 비해 그리 큰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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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의 경우 짝짓기 직전 성기의 길이가 무려 '42cm'까지 길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발정이 나면 두 다리 사이에 있던 성기가 나선형 모양으로 길어지면서 자신의 몸길이와 흡사하게, 혹은 더 길게 발기되는 것이다.


이를 두고 패트리셔 교수는 '짝짓기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서 기인했다고 설명한다.


관찰 결과 암컷 오리는 본능적으로 수컷의 성기 길이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마리의 수컷이 한 마리의 암컷을 두고 경쟁을 벌이면 암컷은 가장 큰 성기를 지닌 녀석을 택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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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게 수컷들은 성기 길이로 경쟁하게 됐다. 바꿔 말하면 성기 길이로 종족 번식의 성패가 결정된다는 말이다.


이 과정에서 수컷 오리들은 점차 성기가 진화하면서 발달했다는 것이 패트리셔 교수의 설명이다.


그녀는 "암컷은 성기 길이에 따라 수컷을 선택하고, 선택을 받기 위한 수컷들은 자신의 성기를 더욱 크고 아름답게 만드는 습성을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리는 특히나 성 선택의 과정이 치열하다. 반대로 성 선택이 치열하지 않으면 성기의 크기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해당 영상에는 다소 충격적인 장면이 포함돼 있습니다.


YouTube 'Animalogic'


동물에겐 있는 '생식기 뼈', 인간에겐 없는 이유 (연구)결혼 제도가 인간의 음경골 퇴화로 이어졌다는 이론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