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눈물의 구형'···인천 초등생 살인 담당 검사가 밝힌 심경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 재판장서 눈물을 보였던 나창수 검사가 이번 선고공판 결과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밝혔다.

인사이트Kakao TV 'SBS'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결심공판에서 눈물을 보이며 피고인에 법정 최고형을 구형했던 나창수 검사가 이번 선고 공판 결과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혹시라도 잘 안 될까봐 가슴을 졸였다는 그는 피고인들이 구형과 같은 선고를 받자 그제야 피해 아동에 대한 조금의 짐을 덜었다고 말했다.


23일 SBS는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을 주도했던 나창수 검사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인사이트YTN


지난 22일 인천지법 형사15부에서는 8세 여아를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 주범 김모(16)양와 공범 박모(18)양의 선고 공판이 열렸다.


판결이 나기 전 법조계에서는 검사 구형보다 낮은 형량이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지금까지 판례를 감안하면 피고인이 미성년자일뿐더러 공범의 '살인죄' 적용이 어려워 감형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전반적인 시각이었다.


앞서 결심 공판에서 주범과 공범에 각각 징역 20년, 무기징역을 구형하며 끝내 눈물을 보였던 나 검사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 달리 재판부는 피고인들에게 엄벌을 내렸다. 검찰이 구형했던 법정 최고형을 그대로 선고한 것이다.


이에 나 검사는 "정말 다행이다. 혹시라도 잘 되지 않으면 아이에게 미안해서...가슴 졸였다"는 심정을 밝혔다.


나 검사는 자신도 재판장에서 울먹거린 게 처음이라고 말했다. 눈물이 많은 성격도 아니라고 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하지만 '인천 초등생 사건'을 준비하며 나 검사는 피해 아동과 비슷한 나이의 자식들이 떠올랐다.


피해 부모의 마음을 가늠할 수는 없지만 내 아이라고 생각하니 먹먹한 감정을 숨기기가 어려웠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특히 나 검사는 피해 아동 어머니가 자신과 면담했을 때 했던 말이 떠올라 울컥했다고 말했다.


면담 당시 어머니는 아이가 죽기 전 운동회 달리기에서 1등 했을 때 주고받은 대화를 나 검사에게 털어 놓았다. 


피해 아이는 달리기에서 전속력으로 뛸 때 두 다리가 뜨는 느낌을 받고는 엄마에게 "엄마, 나는 하늘을 나는 것 같아"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나 검사는 "법정 과정에서 그 피해 어머님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이 나가지고 사실은 좀 목이 멨던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마지막으로 나 검사는 피고인이 법정 최고형을 선고받기 까지 어려운 발걸음으로 여러 차례 증인으로 서준 피해 아동 어머니에게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그는 "모든 결과는 어머니의 노력에 의한 것이라 생각한다"며 "고통을 감내하고 나오신 어머니한테 너무나 다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법원 선고 이후 주범 김양 측 변호인은 "김양에게 항소 의견을 물어보겠다"고 말했으며, '살인죄'가 적용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공범 박양 측은 즉각 항소의 뜻을 밝혔다.


"이렇게 단호한 재판 처음"…인천 초등생 판결나자 박수 터져 나왔다'인천초등생 살인사건'의 주범과 공범이 각각 법정최고형인 징역 20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