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가족이라면서요?"…사람들에게 버림 받은 유기동물만 9만마리 육박

혼자 사는 외로움에 반려동물을 입양했지만 막상 키우기 어려워지자 버리는 일이 많다.

인사이트


얼마 전 직장인 A(32) 씨는 고양이를 한 마리 입양했습니다. 회사 근처에서 자취를 시작하면서 적적함을 달래고자 결정한 일이죠.


최근 A 씨처럼 고양이나 개를 키우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2010년 17.4%였던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2015년 21.8%로 5년 새 4.4%포인트 증가했죠.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전문가들은 고령화와 급격히 늘어난 1인 가구를 원인으로 꼽습니다. 가족 대신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건데요. 이런 사람들을 '펫팸족'이라고 부릅니다. *펫팸족 : 애완동물(Pet)과 가족(Famil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을 일컬음


인사이트


이에 관련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죠.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2012년 9천억 원에서 2015년 1조8천억 원으로 2배 증가했습니다. 2020년에는 5조8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자료/ 산업연구원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해 '펫코노미'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는데요. 펫코노미 시장에서 단순히 사료나 장난감 같은 반려동물 관련 용품만 판매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펫코노미 : 애완동물(Pet)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


택시, 유치원, 장례서비스, 금융·보험 상품 등 사람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출시됐죠.


인사이트


애견 펜션 이용 경험이 있는 B(23) 씨는 "예전에는 놀러 가려면 다른 사람한테 맡겨야 했는데 반려견과 함께 여행할 수 있어 좋다"며 펫코노미 시장의 확대를 반겼습니다.


하지만 급격히 성장하는 펫코노미 시장에 비해 사람들의 인식은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혼자 사는 외로움에 반려동물을 입양했지만 막상 키우기 어려워지자 버리는 일이 많죠.


유실·유기동물 수는 2015년 8만2천여 마리에서 지난해 8만9천여 마리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구조되지 않은 유기동물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짐작되는데요. 자료/ 포인핸드


인사이트


반려동물이 버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2014년 전국적으로 '동물등록제'가 시행됐지만, 등록된 반려견은 전체의 20%에 불과하죠. 자료/ 산업연구원


*동물등록제 : 전국 시·군·구청에 반려견을 의무적으로 등록하는 제도. 등록하지 않으면 4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과 이들을 위한 펫코노미 시장.


그 성장에 발맞춰 반려동물을 생각하는 우리의 마음도 달라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인사이트


문재인 정부 "유기견 입양하면 의료비 '절반' 지원하겠다"문재인 정부가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사람들에게 병원비 일부를 지원하는 정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