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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욱이 형님! 호현아!" 순직 소방관에 띄우는 동료의 마지막 편지 (영상)

차오르는 눈물을 삼키며 현장을 함께 뛰었던 동료 소방관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로 순직 소방관들을 떠나 보냈다.

인사이트Youtube '미디어몽구'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함께 현장을 뛰었던 동료 소방관은 차오르는 눈물을 삼키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로 순직 소방관들을 떠나 보냈다.


지난 19일 강릉시청 대강당에서는 석란정 붕괴 사고로 숨진 故 이영욱 소방경과 故 이호현 소방교의 합동 영결식이 열렸다.


이날 이들과 동고동락했던 강릉소방서 경포119안전센터 허균 소방사가 단상에 올라 두 사람에게 마지막 작별의 편지를 읊었다.


인사이트Youtube '미디어몽구'


허 소방사는 최대한 담담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어둡고 어두운 화염 속에서 화마와 싸우신 당신들의 영혼을 애도합니다"라며 운을 뗐다.


갑작스러운 동료의 죽음에 허망함을 느껴야 했던 소방관들을 대신해 허 소방사는 "이 자리에 모여 살아생전 업적을 기리고자 하나, 이제 아무런 대답도 없이 싸늘하게 누워만 계십니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Youtube '미디어몽구'


이때부터 허 소방사는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하기 시작했다.


애써 목소리를 가다듬은 그는 "왜 우린 이런 모습으로 만나야만 하는지 한스러울 뿐입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사랑해주질 못해서 정말 원망스럽습니다"라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허 소방사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영결식장을 퍼져나갔고, 곳곳에서 통곡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인사이트Youtube '미디어몽구'


영결식장에 자리한 동료 소방관들과 유족들은 먼저 세상을 떠난 소방관을 떠올리며 흐르는 눈물을 훔쳤다.


허 소방사가 "영욱이 형님! 호현아!"라고 이름을 부르짖자 영결식장은 애통한 신음으로 가득 찼다. 


이어 그는 "이제는 이 세상에서 이루지 못한 일들을 우리에게 맡겨두고 화마가 없는 곳으로 가서 편히 잠드소서"라는 말로 숨진 소방관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인사이트Youtube '미디어몽구'


동료 소방관들과 유족들의 오열에도 이제는 아무런 대답 없이 싸늘하게 누워만 있는 故 이영욱 소방경과 故 이호현 소방교.


그들의 숭고한 희생과 고결한 소방 정신은 많은 동료 소방관들의 가슴 속에 깊이 새겨질 것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한편 앞서 지난 17일 오전 4시 39분께 강원도 강릉 석란정에서 화재 진압에 투입된 이 소방경과 이 소방교는 갑자기 무너진 잔해에 깔려 끝내 숨을 거뒀다.


이 소방경은 내년 정년퇴직을 앞둔 베테랑 소방관이었으며, 이 소방교는 임용된 지 약 8개월밖에 되지 않은 새내기 소방관이었다.


정부는 순직한 두 소방관을 1계급 특진 추서했으며, 국가유공자로 지정하는 등 예우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YouTube '미디어몽구'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강릉 순직 소방관 영결식서 눈물 쏟은 동료 소방관들화재 진압 중 무너진 건물에 깔려 순직한 故 이영욱 소방경과 이호현 소방교를 떠내보내며 영결식장은 눈물바다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