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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안나와 자식에게 '사랑해' 말 못하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의 눈물 (영상)

가습기 살균제 3단계 판정자 윤미애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힌다.

인사이트

Youtube '티비오월 OwolTV'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목에 구멍을 뚫어 더 이상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엄마 윤미애씨는 이제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없다는 현실에 눈물을 쏟고 말았다.


지난 17일 유튜브채널 '티비오월'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3단계 판정자 윤미애씨의 인터뷰 영상이 올라왔다.


티비오월에 따르면 윤씨 가족의 불행은 2005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윤씨의 큰아이는 미토콘드리아 근병증이라는 병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엄마는 건조한 병실에 '가습기'를 틀었다.


'가습기 살균제'를 쓰면 더 깨끗하다는 광고를 본 윤씨는 가족 건강을 위해 '옥시싹싹 가습기 당번'을 사용했다. 이것이 불행의 씨앗이 됐다.


인사이트Youtube '티비오월 OwolTV'


첫 아이는 그 여파로 2005년 '급성곤란 증후군'과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함께 병실에서 가습기 살균제가 포함된 공기를 마셨던 윤씨는 2014년부터 급격히 체력이 악화되기 시작하더니 결국 올해 5월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긴급 폐이식을 받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의사는 그의 생존 가능성을 5년으로 내다봤다.


인사이트Youtube '티비오월 OwolTV'


수술 때문에 목에는 구멍이 뚫렸고 이제 윤씨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남편이 옆에서 입모양을 보고 통역을 해줘야 겨우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다.


큰 아이를 잃고 이제는 남겨진 두 아이마저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윤씨는 자꾸만 눈물을 흘렸다.


자신의 몸이 성치 않은 상황에서도 엄마 윤씨는 그저 "아이들이 보고 싶다. 아이들이 우울해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오로지 남은 아이들을 걱정하기 바빴다.


인사이트Youtube '티비오월 OwolTV'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진 윤씨는 홀로 격리된 병실에 생활하고 있다. 한달 입원비만 무려 1500만원, 여기에 매달 300만원에 달하는 약값이 든다.


언제 위급상황이 닥칠지 몰라 남편이 항상 곁을 지키고 있으며 아이들은 친가와 외가를 전전한지 벌써 여러 달이 흘렀다.


윤씨의 남편 김진국씨는 낮에는 병실에서 아내를 돌보고 밤에는 생활비와 병원비를 벌기 위해 공항버스 심야 운전기사 일을 하고 있다.


원래 무역회사에서 근무했지만 첫 아이에 아내까지 병실 신세를 지게되면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일이 운전기사였다. 그런 김씨는 오히려 자신은 행운아라고 말한다.


다른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중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기 때문. 그래도 자신은 아픈 아내라도 병실에서 볼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남편 김씨는 "첫애는 세상을 떠났고, 아내가 폐이식을 받고 배 속에서 영향받아 태어난 둘째도 3단계 피해 판정이 났지만 (정부가) 피해자로 인정을 안해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 추정인원만 50만 명에 이른다고 밝힌 김씨는 피해자 구제를 위해선 국민의 관심과 힘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아내에게 "안아팠던 때로 돌아갈 수 없겠지만 자기가 그래도 옆에 있는게 힘이 돼. 남편으로서, 아파로서 절대포기하지 않을 거니까 자기도 힘내고 좋은 생각하면서 가자. 사랑해"라는 말을 남겼다.


인사이트Youtube '티비오월 OwolTV'


한편 현재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를 피해 확실(1단계), 가능성 크다(2단계), 적다(3단계), 없다(4단계) 등 총 4단계로 분류해 판정했다.


1~2단계 피해자들은 일부 기업에서 보상을 진행했고 의료비 지원도 이뤄지고 있지만 문제는 3~4단계로 판정받을 경우 보상받을 길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윤씨와 윤씨의 딸 역시 3단계를 판정받아 정부와 가해 기업으로부터 그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11일 환경부는 3단계 피해자에 대해서도 구제급여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여전히 가해 기업은 배상은커녕 합당한 처벌도 받지 않았을뿐더러, 3~4단계는 피해자로 인정받은 것도 아니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YouTube '티비오월 OwolTV'


YouTube '티비오월 OwolTV'


박근혜가 외면한 '가습기살균제 참사' 챙기라고 지시한 文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해 국가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 및 재발방지 마련 등을 적극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옥시 前대표 '무죄' 선고에 오열하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한 업체 관계자들이 낮은 형량을 받자 피해자 가족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