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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거짓말' 해놓고 아무 책임도 안 지는 대한축구협회 김호곤

히딩크 측에게 연락받은 적이 없다며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대한축구협회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히딩크 측에게 연락받은 적이 없다며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대한축구협회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20일 김 위원장은 "이달 중에 기술위원회를 연다는 생각으로 기술위원들의 일정을 보며 회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위원회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후임으로 신태용 감독을 A대표팀으로 선임했던 지난 7월 4일 이후 80여 일 만에 열리게 된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문제는 기술위원회를 주최하는 김 위원장이 지난 20여 일간 국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점에 대해서 적절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축구대표팀과 함께 귀국한 자리에서 '히딩크 접촉설'에 대해 "어떻게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어떤 사람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는지 궁금하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지난 6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경질되고 신 감독이 선임되기 전 히딩크 감독이 이미 부임 의사를 내비쳤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전혀 들은 적이 없고 모르는 일"이라면서 "불쾌하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심지어 히딩크 감독이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6월에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힌 직후에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메시지, 통화 등 어떤 접촉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히딩크 재단 측에서 카카오톡 메시지 내역이 있다고 하자 김 위원장은 뒤늦게 "당시 메시지 내용 자체가 적절하지 않았고, 공식적인 감독 제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방법이었다"면서 "이 문자 메시지를 그 후로는 잊고 있었다"고 변명했다.


또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카톡 메시지 한 통으로 제안하는 것은 적절한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YTN


그러나 이후 히딩크 재단은 한 통의 메시지를 추가로 공개했다. 김 위원장이 기술위원장으로 부임한 6월 26일 전송된 이 메시지에서 히딩크 재단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으셔서 부담스럽겠다"며 "히딩크 감독 관련 긴히 의논드릴 일이 있으니 내일이라도 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떤 접촉도 없었다"며 불쾌함을 드러낸 김 위원장의 발언이 명백한 거짓말로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김 위원장의 이러한 거짓말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실제로 분노한 국민들은 대한축구협회를 '적폐'로 규정하며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하지만 김 위원장과 대한축구협회는 이에 대해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보도자료에서도 '거짓말'에 대한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


"많은 분들에게 혼선을 드린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애매한 입장 표명만이 전부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금 상황을 회피하고 여론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리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사람의 태도로는 너무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국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논란을 일으켰을 때는 '변명' 보다는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책임'지는 태도가 필요하다.


성난 민심을 달랠 것인지, 아니면 또다시 기름을 부을 것인지, 대한축구협회와 김 위원장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히딩크 연락 온 적 없었다" 거짓말했다가 걸린 대한축구협회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던 대한축구협회 김호곤 기술위원장의 말이 거짓으로 드러났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