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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끊긴 단칸방서 살림하며 청각장애 엄마 손발 돼주는 13살 아들

황규정 기자 2017.09.19 17:21

인사이트굿네이버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우리 엄마는 다른 엄마들과 조금 다르기 때문에 엄마를 잘 챙겨주는 좋은 아들이 되고 싶어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는 엄마를 대신해 어린 동생을 돌보고 살림까지 손수 챙기고 있는 아들 은호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힌다.


최근 사단법인 굿네이버스 인터내셔날은 다음 스토리펀딩 같이가치를 통해 청각장애 엄마의 '귀'가 되어주는 은호의 사연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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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를 앓고 있는 은호의 엄마는 지금까지 은호가 첫 울음을 터트리고, 옹알이를 하고, '엄마'라고 불렀던 그 모든 순간을 듣지 못했다.


엄마가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은호는 생후 9개월때부터 알았던 것 같다.


아무리 울어도 엄마가 뒤도 돌아보지 않으니, 갓난아기였던 은호는 그때부터 죽기 살기로 기어와 엄마의 손을 툭툭 치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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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초등학생이 된 은호는 이제 엄마가 세상을 들을 수 있는 '귀'가 되어준다.


찻길을 건널 때도 다른 사람들과 소통해야 할 때도 언제나 은호는 엄마 곁에서 '수화'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아직 은호도 수화가 서툴러 손으로 글씨를 쓰거나 지화(자음과 모음으로 나누는 수어)를 사용하지만 사실 두 사람은 눈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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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자신의 곁을 지키는 은호에게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크다.


특히 교재 한 권 제대로 사줄 수 없는 어려운 형편에도 절대 투정 부리지 않는 은호를 보면 엄마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남편과 이혼한 엄마는 혼자서 은호와 은호 동생을 키우고 있다. 장애를 갖고 있는 엄마가 제대로 된 직장을 갖기는 쉬운 일이 아니였다.


우여곡절 끝에 재봉일을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수입이 시원치 않아 한 달에 10만원 남짓이 전부다. 생활비에 월세에 의도치 않게 당한 사기로 생긴 빚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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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6개월전 공과금을 내지 못하고 가스가 끊겨 은호와 어린 은호의 동생은 찬물로 샤워하고 전기장판으로 체온을 나누며 지난 겨울을 났다.


지금도 은호네는 버너를 사용해 음식을 해먹고 있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은호는 엄마 곁에선 항상 웃는다.


엄마는 만약 말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은호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꼭 목소리로 들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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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은호네 가족을 위해 굿네이버스는 세 가족이 조금이나마 따뜻한 곳에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모금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후원금은 1차로 은호 가족의 안정적 생활을 위한 긴급 생계비와 아이들의 교육비로 지원된다.


은호 가족에게 따뜻한 손길을 보태고 싶다면 다음 스토리 펀딩 같이가치 '엄마에게만 들리는 소리'(☞바로가기)를 통해 후원할 수 있다.


홀로 폐지 주우며 피부 검게 굳는 '희소병' 손자 키우는 할아버지원인불명의 피부병으로 집안에 갇혀버린 12살 준서와 준서 곁을 지키는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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