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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할아버지가 '알바 청년'에게 주신 깜짝 선물

권순걸 기자 2017.09.19 12:07

인사이트(좌) 올리브영, (우)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아르바이트 중 6·25 참전용사 할아버지에게 깜짝 선물을 받은 청년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르바이트 중에 한 손님으로부터 소중한 선물을 받았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을 올린 누리꾼 A씨는 본인을 충청남도 한 도시의 드러그 스토어에서 일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이라고 밝혔다.


며칠 전 A씨가 일하는 매장으로 한 할아버지가 들어오셨다. A씨는 앞서 찾아왔던 어르신 손님들을 생각하며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할아버지는 얼굴에 바를 수 있는 로션을 찾았지만 원하는 가격대의 제품을 찾을 수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1만 2천원짜리 제품을 두고 한참을 고민하던 할아버지의 모자에 달려 있는 훈장을 발견했다.


"이거 훈장이냐"고 묻는 A씨에게 할아버지는 허허 웃으며 "참전용사 훈장"이라며 집에 정장도 있다고 자랑했다.


A씨와 이런저런 대화를 마친 뒤 할아버지는 빈손으로 돌아가셨지만 A씨의 머릿속에는 할아버지에 대한 인상이 깊게 남았다.


며칠 뒤 A씨의 매장으로 할아버지가 다시 찾아오셨다.


여전히 얼굴에 바를 크림을 찾으시는 할아버지께 A씨는 이전에 봐둔 물건을 보여드렸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카트' 스틸컷


한 개에 4,500원이었지만 작은 용량 탓에 두 개를 구매하고 싶지만 8천원에 줄 수 있냐는 할아버지를 카운터 앞에 세워두고 A씨는 한참을 고민했다.


아르바이트 시급 등을 생각하며 고민 끝에 A씨는 한 개를 본인 돈으로 구매해 할아버지께 선물로 드렸다.


A씨는 할아버지가 민망해하지 않도록 "저의 아버지도 군인이고 6·25 참전용사를 처음뵀다. 존경스럽다"는 말을 덧붙였다.


할아버지는 A씨에게 연신 고맙다고 말한 뒤 나가면서 A씨의 전화번호를 받아갔고 이날 할아버지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몇 시간 뒤에 매장 앞 버스정류장으로 가니 앞으로 나와줄 수 있냐는 내용이었다.


"꼭 와달라"는 할아버지의 말에 정류장으로 나간 A씨는 할아버지에게 묵직한 배 세 알을 받았다.


할아버지는 "수출하는 특별한 배"라며 A씨에게 손수 싸온 배를 건넨 뒤 집으로 돌아셨다.


글을 쓴 A씨는 "참전용사분들이 5천원도 안 하는 보습크림 앞에서 망설이는 게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음에 할아버지를 만나면 식사도 같이하고 사진을 남기고 싶다"고 말하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홀로 폐지 주우며 피부 검게 굳는 '희소병' 손자 키우는 할아버지원인불명의 피부병으로 집안에 갇혀버린 12살 준서와 준서 곁을 지키는 할아버지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권순걸 기자 soongul@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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