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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낳고 도움 요청하러 경찰서 찾아간 강아지에게 총 쏜 경찰관

경찰서에서 난데없이 총을 맞은 엄마 강아지는 피를 흘리면서도 새끼를 보호하려고 발버둥 쳤다.

인사이트Twitter 'Susy Strang‏'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도움을 구하러 찾아간 경찰서에서 난데없이 총을 맞은 엄마 강아지는 피를 흘리면서도 새끼를 보호하려고 발버둥 쳤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바이럴노바는 아무런 이유 없이 총을 맞고 세상을 떠난 강아지 밀라그로스(Milagros)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아르헨티나 네우켄(Neuquen) 지역의 거리를 떠도는 유기견 밀라그로스는 최근 길에서 새끼를 낳았다.


아픈 몸을 이끌고 피로 뒤엉킨 새끼들을 혀로 핥아가며 보살폈지만 여의치 않았다. 녀석은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다.


인사이트Twitter 'Susy Strang‏'


세상의 모든 어머니의 마음이 그런 것처럼, 녀석도 자신의 새끼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리라.


다리를 절면서 본능적으로 사람이 있는 곳으로 찾아간 밀라그로스는 우연히 마을 경찰서 앞까지 오게 됐다.


경찰관을 보고 꼬리를 치며 도움을 요청하던 녀석은 난데없이 총에 맞고 쓰러졌다.


보도에 따르면 지역 경찰서에서 근무하던 경찰관 막시밀리아노 세르지오 멜라도(Maximiliano Sergio Mellado)는 강아지를 발견하고 이유 없이 총을 꺼내 방아쇠를 당겼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녀석의 새끼들이 있는 곳까지 찾아가 태어난 지 3일 된 강아지 한 마리를 사살시켰다는 것.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이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밀라그로스는 거리에 쓰러져 슬픈 눈으로 새끼들을 바라봤다.


총성을 듣고 현장에 찾아온 시민들은 곧장 경찰에 신고한 후 부상을 입은 밀라그로스를 동물병원으로 옮겼다.


수의사 프레데리코 로페즈(Frederico Lopez)와 동료들은 6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진행하며 녀석의 턱을 재건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며칠 후 밀라그로스는 세상을 떠났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민은 "도대체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며 "이토록 잔인하고 무자비한 사람이 어떻게 경찰로 활동할 수 있냐"라며 분노했다.


경찰 당국은 총기 사고를 일으킨 멜라도를 체포해 조사를 진행하며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중이다.


입과 발에 '테이프' 꽁꽁 묶여 버려졌지만 사람 보고 꼬리 흔든 강아지몸이 묶여진 채 버려져 죽음이 임박했던 강아지가 다행히 구조됐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