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피곤해하는 택시기사 뒷좌석에 태우고 직접 '운전'한 여성 손님

김연진 기자 2017.09.17 11:34

인사이트Facebook 'Cristina Tan'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충혈된 눈으로 연신 하품을 하면서도 딸을 위해 운전대를 놓지 않았던 70살 할아버지 택시 기사.


그런 그를 위해 여성 손님은 택시 기사를 뒷좌석에 태우고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페이스북 계정 'Cristina Tan'에는 택시 기사가 자는 동안 여성 손님이 운전을 하게 된 놀라운 사연이 공개됐다.


필리핀에 거주하는 여성 크리스티나는 지난 15일 오후, 볼일을 보러 가기 위해 한 택시에 올라탔다.


택시에는 70살 할아버지가 운전대를 잡고 있었고, 문득 자신의 할아버지가 생각난 그녀는 택시 기사와 다정한 대화를 이어갔다.


인사이트Facebook 'Cristina Tan'


그러면서 크리스티나는 할아버지의 사연을 듣게 됐다. 그녀가 "힘드실 텐데 왜 택시를 몰고 계시냐"고 묻자 할아버지는 "내가 돈을 벌어야 딸이 살 수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할 수 없다"고 털어놨다.


한참 대화를 이어가던 중 할아버지는 느닷없이 갓길에 택시를 세웠다. 졸음이 몰려와 더이상 운전을 할 수 없었기 때문.


할아버지는 "택시비를 받지 않을 테니 다른 택시를 타주길 부탁한다"라며 "하루종일 택시를 모느라 잠을 못 잤는데, 갑자기 눈이 감겨 운전을 못 하겠다"라고 고백했다.


그러자 크리스티나는 망설임 없이 자신이 택시를 몰겠다고 제안했다. 그녀가 운전을 하는 동안 뒷좌석에 앉아 쪽잠이라도 청하라는 것이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깜짝 놀란 할아버지는 손사래 치며 크리스티나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결국 그녀의 애절함에 못이겨 운전석을 내주고 말았다.


목적지로 향하는 동안 할아버지는 뒷좌석에 앉아 잠을 청했고, 크리스티나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사진 한 장을 남겼다.


그녀는 "택시 기사를 보는 순간 우리 할아버지가 생각났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직접 운전을 하게 됐다"라며 "기사님은 뒷자리에 앉자마자 코를 골면서 자더라"라고 너스레를 떨며 기쁜 마음을 표했다. 


아들 죽고 14년간 손자 키운 할아버지, 어느 날 아들이 나타났다할아버지는 모든 사건의 전말을 접한 후 큰 충격을 받아 두 손에 들고 있던 채소를 떨어뜨렸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

News for you

피곤해하는 택시기사 뒷좌석에 태우고 직접 '운전'한 여성 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