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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이혼 후 막노동하며 독학해 '의대' 합격한 남성

황기현 기자 2017.09.16 15:01

인사이트KBS1 '강연 100℃'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한 후 할머니 밑에서 자란 남성이 막노동을 하면서도 의대 진학에 성공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막노동하며 독학으로 의대 합격한 학생 이야기'라며 KBS 1TV '강연 100℃'를 캡처한 게시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게시물의 주인공 박진영 씨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태어난 지 100일 무렵부터 고모네 집에서 자라게 됐다.


인사이트KBS1 '강연 100℃'


이후 9살 때부터는 새엄마의 집에서 함께 살다 중학교 3학년 때 쫓겨나게 됐다고 한다.


갈 곳이 없어진 박씨를 두고 친척들은 "누가 저 아이를 맡을 것이냐"며 회의를 거듭했지만 그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


심지어는 고아원 얘기까지 나오기도 했다고. 이때 나선 것이 당시 80세가 넘었던 박씨의 할머니였다.


다행히 고아원은 피했지만 할머니 역시 매달 주어지는 10만원의 노인연금이 전부였던 상황.


인사이트KBS1 '강연 100℃'


이에 박씨는 매일 점심때면 동네 노인정을 찾아 끼니를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정이 공사로 인해 문을 닫은 것을 본 그는 굶주림을 견디지 못해 불우이웃 돕기 모금함에서 쌀을 훔쳤다.


하지만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는 집에서 밥을 해 먹을 수 있을 리 없었다. 이에 박씨는 은행에서 뜨거운 물을 받아와 생쌀을 불려 먹었다고 한다.


인사이트KBS1 '강연 100℃'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생계를 위해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 박씨는 일을 하던 중 턱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200만원에 달하는 수술비가 필요했지만 가진 돈은 고작 50만원.


박씨는 이때를 회상하며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병실에 홀로 누워있으니 눈물이 나더라"라며 "이러다가는 할머니에게 짐만 될 것 같아서 퇴원하면 당장 공부를 하기로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다짐을 하고 퇴원한 그는 어느 날 노인정에 매일 오던 할머니가 갑자기 오지 않자 집을 찾아갔다.


인사이트KBS1 '강연 100℃'


그리고 그곳에서 다 부러져 퉁퉁 부은 어깨를 감싸 쥐고서도 병원비가 부담스러워 그저 참고 있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이 일은 그가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생계는 계속 유지해야 했기에 막노동을 멈출 수는 없었다. 박씨는 "하루 12시간씩 막노동을 하고 나면 정말 10분도 앉아있기가 힘들었다"면서도 "그래도 정말 이렇게 살기는 싫어서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KBS1 '강연 100℃'


이어 "처음에는 하루에 10분, 그 후에는 20분 이렇게 시간을 늘려 하루 6시간도 공부하게 됐다"며 "나 같은 사람도 성공할 수 있다고 믿으며 더 열심히 공부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공부를 멈추지 않은 박씨는 총 3년의 세월을 투자해 결국 의대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뤘다.


인사이트KBS1 '강연 100℃'


이에 대해 박씨는 "할머니께서 정말 기특해하시더라"라며 "더 행복했던 것은 (나와) 비슷한 처지의 학생들에게 힘이 되리라는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힘든 일이 많을 것이다"라면서도 "저처럼 벼랑 끝에 서 있을 누군가를 잡아줄 힘이 되고, 우리 할머니처럼 힘들고 어렵게 사시는 분들을 돕는 의사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인사이트KBS1 '강연 100℃'


한편 박씨는 서남대학교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서남대가 폐교 절차를 밟음에 따라 다른 학교 의대로 적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19살 아내와 두 아이 위해 매일 막노동하는 21살 아빠2년전 가출 청소년 쉼터에서 만나 가정을 꾸린 박민제(21) 씨와 여승희(19) 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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