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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번 버스기사 "억울해서 밥 한끼 못먹고 자살까지 생각했다"

황규정 기자 2017.09.15 07:12

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아이를 홀로 버스정류장에 내려놓고 출발했다는 민원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240번 버스' 기사가 처음으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15일 동아일보는 240번 버스기사 운전사 김모(60)씨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3일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식사도 못했다"며 "너무 고통스러워 자살 생각까지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악의적인 비난이 쏟아졌을 때 그는 "입에 담지 못할 욕들이 너무 많아 떠올리기도 싫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인사이트YTN


그때 충격으로 가끔씩 손발이 마비된다는 김씨는 정신과 상담을 받을 정도로 심리적 트라우마가 생겼다.


특히 김씨는 가족을 생각하며 끝내 눈물을 쏟았다. 


김씨는 "딸애가 울면서 키보드를 쳤다"며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함께 노력했던 가족들에게 미안하면서도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인사이트(좌) 연합뉴스, (우) 온라인 커뮤니티


김씨가 가장 억울했던 지점은 아이 엄마에게 욕을 했다는 것이었다.


그는 "기사 경력 33년 동안 단 한 번도 승객에게 욕하지 않았다"며 "당시 엄마가 '아저씨', '아저씨' 하는 소리만 들었다. 아이 엄마가 큰소리로 부르지 않았으면 그마저도 못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CCTV 분석해 김씨의 잘못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고 처음 온라인에 제보한 목격자가 공개 사과하면서 어느 정도 사태는 일단락됐으나 여전히 김씨는 그때의 상처를 잊지 못한 상황이다.


그는 "이번 일이 죽을 때까지 나를 괴롭힐까 두렵다"며 "내가 망가진 것보다 회사 이미지에 먹칠하고 동료들 얼굴 못들고 다니게 만들어 더 가슴아프다"고 전했다.


현재 김씨는 휴직계를 내고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240번 버스 기사 딸 "아버지는 승객을 무시하거나 욕하신 적 없다"'서울 240번 버스 사건'이 논란인 가운데 해당 버스 기사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한 누리꾼이 아버지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정신적 고통 크다"…휴가 떠난 240번 버스 기사최근 대한민국을 뒤흔든 '240번 버스' 논란의 당사자인 버스 기사 김모 씨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휴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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