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번 버스' 사건 처음 알린 누리꾼 "미안한 마음 크다"
'240번 버스 사건'과 관련한 논란이 확산되자 온라인에 최초로 목격담을 올렸던 누리꾼이 해명에 나섰다.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240번 버스 사건'과 관련한 논란이 확산되자 온라인에 최초로 목격담을 올렸던 누리꾼이 해명에 나섰다.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제 버스 처음으로 글쓴이라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글쓴이는 지난 12일 동일한 커뮤니티에 '240번 버스' 사건의 목격담을 처음 올린 누리꾼으로, 이 글은 사건이 알려지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
글쓴이는 글에서 "처음 글을 쓰게 돼서 상황이 이렇게 커진 것 같아 가슴이 너무 두근거리고 정신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4살 정도로 어려 보였다'라고 쓴 것은 아이의 나이를 확실히 알지 못해서였다"며 내리는 옆모습만 보고 어리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목격담에서 글쓴이가 '(아이가) 4살 정도로 어려 보였다'고 한 것과 달리 아이의 실제 나이가 7세로 밝혀지자 이에 대한 해명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또 "아기 엄마가 소리치며 기사님을 부를 때부터는 솔직히 아기 엄마만 보고 있어 그 주변 교통상황과 차선은 솔직히 눈에 들어오지 않은 상태였다"고 말했다.
조사에서 버스기사가 "아이 엄마가 하차를 요구하던 당시 버스가 이미 2차선에 진입해 안전을 생각해 하차시키지 않았다"고 증언하자 이에 대해 해명한 것이다.
글쓴이는 "좀 더 상황을 살피고 글을 썼어야 했나 후회되기도 하고 괜히 아이를 찾으셨는데 이렇게 기사화돼서 불편하게 만들었을 아이 엄마와 아이한테도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사과했다.
글쓴이는 끝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하고 괜히 죄인이 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이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기사님께 사과하는 말이 하나도 없다", "온라인에 고발글을 올릴 생각이면 최소한 사실에 기반해야 하지 않나?", "너무 경솔했다"며 글쓴이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글쓴이는 현재 앞서 쓴 목격담을 지우고 커뮤니티를 탈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1일 온라인을 중심으로 '건대입구역 버스정류장에서 240번 버스가 먼저 내린 어린 딸을 뒤따라 내리지 못한 어머니를 그대로 태운 채 운행했다'는 목격담이 퍼졌다.
목격담은 "버스 기사가 아이 엄마가 울부짖으며 사정하는데도 무시하고 계속 운행했다"고 밝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으며 이에 서울시가 CCTV를 확보하는 등 진상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