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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후 눈치 보느라 페이스북 못하는 부산 경찰

황기현 기자 2017.09.13 15:47

인사이트Facebook '부산경찰'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SNS를 가장 잘 활용하는 사례로 주목받아온 부산 경찰이 사실상 '비활성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부산 경찰이 입을 닫은 시점이 공교롭게도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이 공론화된 날짜와 일치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페이스북 페이지 '부산경찰'에는 '경찰의 미행력'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은 한 편의점에서 담배와 현금 등을 훔친 범인들을 우연히 발견한 경찰이 미행 끝에 붙잡는다는 내용이다.


인사이트지난 1일 부산 경찰이 마지막으로 올린 게시물 / Facebook '부산경찰'


이 영상을 비롯해 부산 경찰은 그동안 자신들이 '잘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을 꾸준하게 올려왔다.


실제로 부산 경찰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적어도 2~3일에 한 번씩은 게시물이 업로드됐다. 많을 때는 하루에 2~3개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지난 1일 올라온 게시물을 끝으로 부산 경찰 페이지에 13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새로운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게시물이 끊긴 날짜는 부산 여중생들이 또래 여중생을 폭행해 피투성이로 만들고 무릎을 꿇려 찍은 사진이 SNS를 통해 확산된 바로 그 시점 전후다.


인사이트Facebook '부산경찰'


실제로 해당 사건이 언론 보도를 통해 불거졌음에도 부산 경찰은 침묵만 지킬 뿐 SNS를 통한 어떤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부산 경찰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남다른 드립력으로 딱딱한 경찰의 이미지를 개선하는 등 공공기관 SNS 홍보의 최강자로 평가받던 것을 생각하면 분명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를 본 누리꾼들의 입에서는 "'좋은 소식'을 전할 때만 빠르게 움직이는거냐"거나 "소통은 부산 경찰이 원할 때만 하는 거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실제로 마지막으로 게재된 '경찰의 미행력' 게시물에는 5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일반적으로 수백 개 정도의 댓글이 달렸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 이는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의 책임을 추궁하기 위한 국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부산 경찰 측은 인사이트에 "아무래도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이 가장 큰 이슈인데 이 사건이 아직 수사 중이다"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 결과가 나와야 다른 콘텐츠들도 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 경찰의 이러한 '비활성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6월 학교 전담 경찰관과 여고생의 부적절한 관계가 불거지자 부산 경찰은 일주일 넘게 SNS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피투성이' 여중생 보고도 안내리고 10초 만에 현장 떠난 부산경찰여중생이 폭행당해 피투성이가 됐다는 신고를 받고도 10초 정도 현장에 머물다 철수한 부산경찰의 대응이 논란이 되고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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