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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 '술'을 마취제 삼아 직접 썩은 이 뽑아버린 '실업자' 커플

'치료비' 부담을 덜려다 무려 '4년'동안 썩은 이를 방치한 커플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Ben Lack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돈이 없어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없었던 '실업자' 커플은 술을 마취제 삼아 '직접' 썩은 이를 뽑아야 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치료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무려 '4년'동안 썩은 이를 방치해야 했던 커플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영국 듀즈베리에 살고 있는 부부 레베카 브레어리(Rebecca Brearey)와 닉 올드로이드(Nick Oldroyd)는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실업 상태가 오래 지속됐다.


지난 2013년 두 사람은 수중에 돈이 없어 썩은 이를 제때 치료하지 못했다.


사설 치과에서 치료를 받으려면 국가 지정 치과에서 치료를 받을 때 보다 최소 2배에서 5배까지 비용을 더 내야 했기 때문.


인사이트

Ben Lack


가장 저렴한 치료비를 받는 곳을 찾아 예약을 하기까지 무려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후에도 레베카와 닉은 어린아이들이 대기자 명단에 우선순위로 이름을 올리며 뒤로 떠밀려 2년이라는 세월을 더 기다려야 했다.


그동안 두 사람의 이는 모두 썩어 문드러져 음식을 정상적으로 씹을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제대로 먹지 못하니 잇몸도 망가졌고, 방치된 썩은 이가 옆에 이에까지 세균을 퍼트려 썩어나가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인사이트Ben Lack


무엇보다 두 사람은 도저히 형용할 수 없는 치통을 감당하기가 힘들어 직접 썩은 이를 빼야 겠다는 결론을 내고 말았다.


마취제를 살 돈도 없었던 두 사람은 알코올 성분인 술을 마취제 삼아 아픈 이를 모두 뽑아냈다.


레베카는 "우리는 서로의 이 상태를 보며 좌절했고, 자신감을 더 잃어갔다"며 "일을 구해보려 했지만 보기 흉하게 변해버린 이 때문에 그마저도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제때 치료를 받기만 했다면 적어도 지금의 고통은 느끼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며 "더이상 우리와 같은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없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가오나시'라는 놀림에도 아들 '치료비' 대려 매일 택시 모는 아빠아픈 가족들을 위해 사람들의 '비웃음'을 꿋꿋이 참아내는 아빠의 사연이 가슴 먹먹한 감동을 선사한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