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원 밖에 없다는 할아버지에게 공짜로 짜장면 대접한 사장님
돈이 부족한 할아버지에게 타박 한 번 부리지 않고 공짜로 짜장면을 대접한 식당 사장님이 주위를 훈훈하게 한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돈이 부족한 할아버지에게 타박 한 번 주지 않고 공짜로 짜장면을 대접한 식당 사장님이 주변을 훈훈하게 한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백원 식대 거절하는 주인장'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글을 게시한 A씨는 최근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오일장에서 직접 자신이 목격한 한 식당 주인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A씨는 이날 가족들과 함께 오일장에서 우동과 짜장면 등을 파는 한 식당을 찾았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옆에 노숙자로 보일 만큼 허름한 옷을 입은 한 할아버지가 앉아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이어 짜장면을 내온 주인 할머니는 가위로 면을 여러 번 자른 뒤 숟가락과 함께 할아버지 앞에 내려놓았다.
이가 성치 않은 할아버지가 편하게 짜장면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할아버지는 배가 고팠는지 성인 남성도 다 먹기 힘들 만큼 많은 양을 게눈 감추듯 한 그릇 뚝딱 해치웠다.
식사를 마친 할아버지는 주머니를 이리저리 뒤지더니 얼마의 돈을 주인 할머니에게 건넸다.
그러자 주인 할머니는 돈 안 받을 테니 그냥 가시라고 할아버지한테 말했다.
돈도 받지 않고 손님을 내보낸 주인 할머니는 무심히 할아버지가 먹다 흘린 짜장면 잔해들을 손으로 훔치고 있었다.
A씨가 왜 그냥 할아버지를 보냈냐고 묻자 주인 할머니는 "먹고 나서 계산한다며 돈 5백원을 주시길래, 그냥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누가 봐도 형편이 어려워 보였던 할아버지에게 5백원을 받느니 차라리 한그릇 공짜로 드리는 게 마음이 더 편하다는 것이다.
A씨는 "그러고 보니 전에 왔을 때도 할머니 한 분이 우동 2천원치만 달라고 하자 양은 똑같이 주고 2천원만 받더라"며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광경이었다"고 전했다.
생계를 잇기 위해 장사하는 것이지만 '돈'보다 '사람'이 남는 게 더욱 중요했던 주인 할머니의 마음.
그런 할머니의 따뜻한 배려에 누리꾼들 역시 "어딘지 알려주시면 돈 더 내고 짜장면을 먹겠다", "읽기만 해도 마음이 훈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