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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께 쓴 시(詩)로 당선되자 상금까지 모두 기부한 고등학생

황규정 기자 2017.09.0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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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치유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시'를 쓰고, 그 시로 당선돼 받은 상금까지 위안부 피해 할머니께 기부한 한 고등학생이 많은 이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4일 전북 익산 원광고등학교(학교장 송태규)에 다니고 있는 김주훈(17) 군은 정의기억재단 100만 모금 캠페인에 10만원을 기부했다.


수백만원씩 기부하는 자들에겐 소소한 금액일 수도 있지만 이 10만원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앞서 지난 6월 주훈 군은 익산시에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며 시(詩) 공모전을 연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인사이트Facebook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평소 학교에서 '역사 바로알기 프로젝트'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던 주훈 군은 시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싶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받고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길 바랐던 주훈군은 그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아 한소절 한소절 시를 써내려갔다.


주훈 군의 진심이 통했던 것일까. 주훈군이 쓴 '나비소녀'는 청소년부문에 당선됐고, 이 시는 익산역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비석에 새겨졌다.


그뿐만 아니라 상금 10만원도 받았다. 주훈군은 상금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이 역시 위안부 피해 할머니께 기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주훈군은 "지금까지 생각으로만 할머니들을 위로해왔다. 할머니들을 직접 만나 뵙고 싶었지만 여건이 어려워 쉽지 않았다. 그래서 상금이라도 뜻깊게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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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돕기 위한 주훈군의 행보는 이번으로 끝이 아니다.


주훈군은 방학 때마다 수요집회에 참여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직접 만나뵙고 할머니들의 아픔을 직접 들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 학생이 바라보는 시선에서 어떻게 하면 할머니들을 위로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이 된다"며 "직접 만나 인사하고 이야기를 들으면 감동이 서로 통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훗날 학업을 마치고 사회 생활을 하게 되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더 많은 활동과 기부를 하고 싶다는 주훈군.


주훈군은 마지막으로 역사에 무관심한 또래 친구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알고, 바르지 못한 역사를 고쳐나가는 건 미래 세대인 우리의 몫이자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의 진정성 없는 사과로 상처받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하루빨리 나비처럼 홀가분하게 날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인사이트Facebook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아픈 역사 기억하기 위해 교내 '위안부' 소녀상 세운 고3 수험생들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잊지않고 기억하기 위해 교내 위안부 소녀상을 설치한 고3 수험생들이 있다.


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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