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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회장, 박근혜 정부 비판하지 말라고 압박했다"

배다현 기자 2017.09.05 19:07

인사이트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세영 SBS 회장 /  연합뉴스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윤세영 SBS 회장이 이명박, 박근혜 정권 동안 간부들에게 정권 편향적인 보도 압력과 지침을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는 노조 구성원들의 증언과 문서들을 인용해 윤세영 회장의 부당한 보도지침이 있었다고 밝혔다.


SBS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해 4월 4일 윤 회장은 SBS 보도본부 부장단 오찬 자리에서 "대통령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박근혜 정부를 좀 도와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SBS 노보


이밖에도 SBS노조는 지난해 10월 윤 회장이 보도본부에 하달한 'SBS 뉴스혁신'이라는 제목의 문서가 사실상 '보도지침'이며, 이를 통해 박근혜 정부를 옹호하는 기사를 쓰라는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문서에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발전시키며, 심각한 안보 환경을 직시하고 여론을 선도한다', 'SBS의 생존과 발전에 보도본부도 주역이 돼야 한다(모든 부서에서 협찬과 정부광고 유치에 적극 나서라)' 등이 공유가치로 제시돼있다.


또한 '클로징과 앵커멘트에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잘 모르면서 시니컬한 클로징을 하는 것은 비신사적 행위)'가 행동규칙으로 제시돼 있다.


인사이트SBS '8뉴스'


SBS노조는 이에 대해 "당시 SBS 일부 앵커들이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앵커멘트로 사회적 관심을 끌자 이에 부담을 느낀 윤 회장이 앵커 멘트를 통한 대통령 비판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방향이 옳건 그르건 대주주가 보도의 방향성에 대한 지침을 내리는 행위는 그 자체로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SBS노조는 이러한 윤 회장의 보도지침으로 인해 SBS 뉴스 보도가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 SBS '8뉴스'


그 증거로 윤 회장이 복귀한 2015년 1월 1일부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진 지난해 10월 24일까지의 '8뉴스'를 전수 조사한 결과 662일간 532건의 박근혜-청와대 관련 보도 대부분이 단순 동정이나 정부 입장 전달 기사였음을 제시했다.


또한 2015년 12월 28일 위안부 합의 타결 당시 '8뉴스' 보도가 윤 회장의 직접 지시로 노골적인 박근혜 정부 띄워주기로 일관됐다는 증언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정치부장이 "윤 회장이 보도국장에게 직접 전화로 '합의가 잘 된 것 아니냐'며 보도 방향을 지시했고, 보도국장이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해설성 리포트 제작 등을 구체적으로 지시했다"고 털어놨다는 것이다.


인사이트SBS '8뉴스'


실제로 SBS는 이날 관련 뉴스를 다루며 톱기사 제목으로 '위안부 타결..한일관계 새 돌파구 열었다'는 옹호성 뉴스를 배치했으며, 마지막으로는 '새 출발하는 한일..더 큰 미래 열자'는 논설성 리포트를 배치했다.


한편 SBS 사측은 노조의 주장이 사실인지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노조의 주장은 SBS 발전을 위한 건강한 토론의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더욱더 공정방송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SBS 노조는 "윤 회장의 보도지침은 방송보도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한 방송법 위반 행위"라며 "토론이 아니라, 윤 회장의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방송서 시청자 울린 '파업' 앵커가 폭로한 'MBC 만행'"공영 방송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읍소해 많은 시청자를 울게 만든 김한광 앵커가 MBC의 만행을 추가적으로 폭로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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