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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돌아온 기억에 고생하는 남편 생각나 눈물 흘리는 치매 아내 (영상)

5살이 된 치매 아내와 그런 아내 곁을 지키는 남편의 15년 투병기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인사이트EBS '메디컬다큐-7요일'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15년째 치매 아내 곁을 지키는 70대 남편. 남편의 그런 희생을 아내도 알고 있었던 것일까.


찰나의 순간 기억이 돌아온 아내는 가장 먼저 남편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지난 5월 방송된 EBS '메디컬다큐-7요일'에서는 5살로 돌아간 치매 아내와 그를 정성껏 보살피고 있는 남편의 15년 투병기가 전파를 탔다.


50여 년 전 꽃같은 20대 나이에 백년가약을 맺은 김종국·이을엽 부부는 슬하에 3남매를 두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갔다.


인사이트EBS '메디컬다큐-7요일'


직업 군인이었던 김씨는 은퇴 후 지금껏 먹고 살기 바빠 오붓한 시간 한 번 가지지 못한 아내와 제2의 삶을 꿈꾸고 있었다.


하지만 2000년 치매 판정을 받은 아내는 점점 기억을 잃었고 이제는 혼자선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에 다다랐다.


인사이트


인사이트EBS '메디컬다큐-7요일'


지능 수준이 4~5세 정도 되는 아내는 툭 하면 짜증을 내고 투정 부리기 일쑤다. 재밌게 하던 놀이치료도 "안 해"라며 치워버리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심술을 부린다.


그런데도 남편은 화 한 번 내지 않고 아내를 살살 달래가며 놀이치료를 이어간다.


인사이트EBS '메디컬다큐-7요일'


아프기 전까지만 해도 순했던 아내는 불쑥 "당신 때문에 내가 오래 사는 거잖아"라며 남편에게 역정을 낸다.


남편이 "당신 백 살까지 살아야 한다고 그랬잖아"라고 말하자 아내는 "악담 좀 하지마. 주먹 쥐었어. 나가. 성질나"라며 남편을 병실 밖으로 내쫓았다. 


이 모든 것이 아내의 진심이 아니란 걸 알기에 남편은 군말 없이 병실을 나선다.


인사이트EBS '메디컬다큐-7요일'


남편이 나간 뒤 갑자기 아내는 눈물을 보였다. 불현듯 정신이 돌아왔던 것일까.


아내는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말을 읊조리며 기억을 잃어가는 자신의 처지와 곁에서 고생하는 남편 생각에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EBS '메디컬다큐-7요일'


남편의 소원은 단 하나다. 아내가 자신보다 3일 먼저 세상을 떠나고, 그 장례를 모두 자신의 손으로 직접 치러주는 것.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서로 사랑하기로 맹세했던 부부. 오늘도 남편은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산장의 여인'을 틀어놓고 그 곁을 지킨다.


인사이트EBS '메디컬다큐-7요일'


YouTube 'EBSDocumentary (EBS 다큐)'


'시한부' 아내 머리 직접 감겨주고 손톱도 깎아주는 '사랑꾼' 할아버지 (영상)'시한부' 아내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손톱을 깎아주는 것밖에 없어 남편은 그저 눈물만 흘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