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픈데 약살 돈 없다는 남성의 통화 듣고 전재산 주고 간 노숙자 (영상)
한 노숙자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을 외면하지 않고 자신의 전 재산을 건네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운 좋게 공돈이 생긴 노숙자. 그런 노숙자가 딱한 처지에 놓인 사람을 만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지난 3일 방송된 KBS 'Go!현장'에서는 한 미국 유튜버가 노숙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사회적 실험 영상을 공개했다.
노숙자에 대한 편견 어린 시선을 바꾸기 위한 여러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이 유튜버는 이번엔 공돈이 생긴 노숙자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을 만났을 때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관찰했다.
먼저 유튜버는 벤치에서 잠들어 있는 한 노숙자에게 다가가 돈을 몰래 넣어두었다. 잠시 뒤 잠에서 깬 노숙자는 가방에 끼워져 있는 돈을 보고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생각지도 못한 행운에 노숙자가 재빨리 향한 곳은 근처의 한 마트.
그는 각종 먹을거리와 베개, 이불 등 지금까지 필요했던 물건들을 두 손 가득 사 들고 자리로 돌아왔다.
잠시 뒤 한껏 들떠있는 노숙자 옆에 한 남성이 앉았다.
그는 아까 전 노숙자에게 공돈을 줬던 유튜버로, 일부러 노숙자가 들을 수 있게 "아이가 아파서 당장 약을 먹여야 하는데 돈이 없다"는 통화를 이어갔다.
이를 곰곰이 듣고 있던 노숙자는 남성에게 "무슨 일 있어요?"라며 말을 걸어왔다.
남성은 "딸이 아픈데 돈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남성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노숙자는 갑자기 자신이 샀던 물건 봉투를 들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이후 빈손으로 돌아온 노숙자는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남성에게 건넸다.
몸이 아픈 어린 소녀와 이를 걱정하는 아빠의 마음을 외면할 수 없어 자신이 샀던 물건을 모두 환불해온 것이다.
자신의 든든한 한 끼와 따뜻한 잠자리를 포기하고 더욱 어려운 사람을 먼저 생각한 노숙자의 행동은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과 여운을 선사했다.
이후 유튜버는 노숙자에게 실험 카메라였음을 밝히고 감사한 마음을 담아 처음 건넸던 돈의 10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노숙자가 선사한 감동 가득한 실험 영상은 아래 유튜버 조할(Johal)이 직접 올린 풀버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