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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레전드' 이승엽의 인성을 보여주는 장면 5가지

황규정 기자 2017.09.0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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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살아있는 전설' 이승엽이 23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며 은퇴 투어를 시작했다. 


1995년 삼성 라이온즈 입단을 시작으로 프로야구의 첫발을 내딘 이승엽은 일본으로 건너가 지바 롯데 마린즈,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릭스 버팔로스를 거쳐 지난 2012년 다시 친정인 삼성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이승엽은 프로야구 역사상 수많은 대기록을 남겼다. 9월 4일 기준 이승엽은 463홈런(한일통산 622홈런), 1485타점, 1344득점, 4042루타 등 주요 통산 타격 기록을 모두 점령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 또한 현재 진행형이다. 무엇보다 이승엽이 국민 타자로 인정받고 동료 선수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었던 건 뛰어난 경기실력에 뒤지지 않는 인성 때문이었다.


'평범한 노력은 노력이 아니다'라는 그의 말처럼 이승엽은 실력은 기본, 공인으로서의 자세까지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다잡았다.


이는 이승엽이 이렇다 할 스캔들 하나 없이 23년을 버틴 힘이기도 했다.


이제는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을 이승엽. 그가 남겼던 수많은 발자취 중 이승엽의 진가를 알 수 있었던 인상적인 장면 몇 가지를 꼽아봤다.


1. 경기 기록 세울 때마다 꾸준히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이승엽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승엽은 예전부터 불우이웃에 기부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을 실천하는데 앞장서왔다.


기념비적인 기록을 세우거나 상금을 받으면 매번 어려운 형편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선뜻 후원금을 쾌척했다.


때로는 직접 세월호 사고 유가족을 경기에 초대하거나 급성 백혈병을 앓고 있는 환아들을 올스타전에 초대에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의 나눔 정신은 국가도 뛰어넘는다. 2011년 일본 오릭스에서 활동하던 당시 도호쿠 지방에 대지진이 일어나자 그는 '이름을 따로 밝히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며 기부를 했다.


2. 땡볕에서 고생하는 '꼬마 볼보이'에게 음료수 챙겨주는 이승엽


인사이트KaKao Tv 'MBC 스포츠'


연일 폭염이 이어지던 지난달 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어린 볼보이들이 배트와 공을 줍기 위해 더운 열기를 참아가며 경기장 한구석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때 이승엽이 소년들에게 다가왔고, 한 친구를 어디론가 데려갔다. 잠시 후 어린 볼보이의 손에는 시원한 음료수가 들려 있었다.


더위에 고생하고 있는 어린 친구들을 위해 이승엽이 따로 먹을거리를 챙겨준 것이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브라운관을 통해 생중계됐고, 야구팬들은 "이승엽 선수는 실력만큼 마음도 수준급이다", "아들 생각났나 보다", "인성 대박" 등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 후배 선수 기죽이지 않으려 홈런치고도 세레머니 하지 않은 이승엽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과거 2015년 6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가졌던 이승엽은 당시 신인이었던 투수 조현우를 상대했다.


이날 이승엽은 역대급 장외 홈런을 날리며 자신의 '홈런' 기록에 숫자 하나를 더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따로 세레머니를 하지 않았다. 홈런을 너무 많이 쳐서도, 홈런이 너무 익숙해서도 아니었다.


상대 투수에 대한 예의 때문이었다. 홈런을 치면 타자는 물론 기분이 좋지만 반면 투수 입장에서는 팀의 실책이기 때문에 좌절할 수밖에 없다.


굳이 자신의 세레머니로 상대 선수를 자극하고 싶지 않았던 것.


이승엽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조현우가) 처음 상대하는 투수고, 어린 선수란 걸 알았기 때문에 기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4. 사구 던진 후배가 미안해하자 괜찮다며 손사래치는 이승엽


인사이트Sky Sports


지난달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이승엽은 5번 지명타자로 타석에 올랐다.


투수는 넥센의 김성민 선수였다. 팀이 3대 0으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승엽은 김성민이 던진 111km 커브 볼에 엉덩이를 맞고 만다.


그러자 김성민은 모자를 벗고는 이승엽을 향해 90도로 사과 인사를 했다. 그 모습을 본 이승엽은 환한 미소를 보이며 괜찮다고 손사래를 쳤다.


야구 경기에서 사구는 워낙 흔한 일이고, 이런 일로 선배가 권위를 드러내거나 혹은 후배가 기죽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게 이승엽의 생각이었다.


5. 난방 안돼 추위에 떤다는 후배 선수 집에 데려와 한달간 함께 지낸 이승엽


인사이트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 배팅볼 투수 신승현씨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승엽에 대한 고마운 감정을 드러낸 바 있다.


2014년 왼손 배팅볼 투수로 삼성에 들어온 신씨는 자신을 가장 먼저 챙겨준 선배가 이승엽이라고 말했다.


그는 "겨울에 내가 머물던 숙소가 낡아 난방이 잘 안 됐는데 그때 승엽 선배가 먼저 자기 집에 같이 있자고 물어봤다"고 말했다.


가족도 함께 사는 집이었지만 고생하는 후배를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었던 것. 덕분에 신씨는 약 한 달간 이승엽 가족들과 동고동락을 했다.


자신이 불편한 것보다 후배의 고충을 먼저 생각하는 이승엽의 행동은 많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결승타' 날린 후배 위해 인터뷰 거절한 '국민 타자' 이승엽'국민 타자' 이승엽이 '결승타'를 기록한 후배를 위해 자신에게 쏠리는 스포트라이트를 거절했다.


황규정 기자 kyoojeong@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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