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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생은 수강 철회'…수강신청 차별 논란에 경성대 측 해명

경성대학교가 수강신청 과정에서 남학생을 차별했다는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인사이트Facebook '경성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경성대학교가 수강신청 과정에서 남학생을 차별했다는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지난 23일 페이스북 페이지 '경성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한 학생이 자신이 수강 신청한 과목으로부터 '남학생만 수강을 철회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게시물에는 "시스템 응용 프로그래밍 공대 여학우 우선으로 하기로 결정 났습니다. 남학생 수강 철회해 주세요"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 캡쳐가 포함돼있었다.


해당 게시물을 올린 학생은 "이게 대체 무슨 경우냐"며 "제가 원하는 교양 듣게 해줄 거 아니면 저도 수강 철회 못 해 드린다"며 격양된 모습을 보였다. 


해당 제보 글을 본 경성대 학생들이 "남학생에 대한 역차별이 아니냐"는 의견을 쏟아내면서 논란이 커졌다. 


그런데 인사이트의 취재 결과 해당 강의는 '여학생 전용 강의'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인사이트Facebook '경성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문제가 된 '응용프로그래밍' 강의는 본래 전자공학과 전공 수업으로 전자공학과 학생들을 위한 수업이다.


하지만 최근 경상대학교에서 추진 중인 'WE-UP' 사업의 일환으로 다른 과 여성공학도들에게도 수강 기회를 주고자 타 과 학생들의 수강신청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고 전자공학과 측은 밝혔다. 


'WE-UP(Women in Engineering - Undergraduate Leading Program)' 사업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여성 친화적으로 공학교육을 개편하고 사회수요 맞춤형 여성공학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부가 2016년 신설했다. 


인사이트경성대학교


해당 사업에는 총 48개 대학이 신청했으나 경성대학교를 비롯한 10개 대학만이 최종 선정됐으며 3년간 약 11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학교 측은 여러 번 사업 설명회를 하고 교육 편람에도 이를 표시했다고 밝혔으나 모든 학생들이 이를 알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과목의 수강신청 안내나 강의계획서에도 이 같은 내용은 표시되지 않았다. 


이를 몰랐던 남학생들은 뒤늦게 수강신청 변경을 하느라 피해를 볼 수밖에 없게 됐다.


한 학생은 댓글을 통해 "저는 여성 전용 주차장에 차 안 댑니다. 큼지막한 여성 전용 주차장 안내가 있으니까. 그런데 이는 아무 표시도 없는 주차칸에 주차해놨는데 여성 전용이라고 차 빼라고 하는 거다"라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전자공학과 박장식 교수는 "해당 수업의 수강 우선 1순위는 남녀 구분 없는 모든 전자공학과 학생들이며 2순위는 타 과 여학생들"이라며 "이는 개설 시부터 결정돼있던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강신청자들이 속한 여러 개의 과에서 사안에 대해 잘 모른 채 문자를 보내면서 뒤늦게 회의를 통해 결정된 일처럼 표현한 것이 문제를 키웠다"고 덧붙였다.


"더운데 왜 남자만 밖에서 일해야 합니까"···남녀 알바 차별한 중앙대중앙대학교가 남성을 '역차별'했다는 '성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