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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하는게 나았다"…그란데 공연 후 현대카드 부회장이 쓴 글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내한공연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카드 부회장이 직접 페이스북에 쓴 글이 화제다.

인사이트(좌) GettyimagesKorea, (우) Facebook '정태영'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의 내한공연 후폭풍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아리아나 그란데는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25 콘서트를 진행했다.


세계적인 팝가수를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다는 설렘에 비가 오는 날씨였지만 많음 팬들이 이른 시간부터 공연장을 찾았다.


하지만 그란데 측의 태도는 한국 팬들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그란데는 공연을 불과 3시간 앞두고 한국에 도착해 촉박한 시간 탓에 리허설도 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고가에 판매된 VIP 패키지를 구매한 팬들은 큰돈을 날려야 했다.


65만원짜리 VIP 패키지에는 본 공연 시작 전 그란데의 리허설을 관람하고 직접 만나 사진 등을 촬영할 수 있는 기회가 포함돼 있었다.


또 그란데는 공연이 끝난 뒤 여느 스타들이 진행하는 앙코르 공연이나 팬서비스 없이 곧바로 출국하면서 "태국 공연 전에 경유한 거냐"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이에 그란데의 콘서트를 주최한 현대카드와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이 각각 페이스북을 통해 팬들에게 사과문을 공개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정 부회장은 "아리아나 그란데 공연은 거의 제 시각에 뮤직비디오로 시작하였고 통상의 공연들과 비슷한 한 시간 반 동안 24곡을 진행하면서 공연만 본다면 순조롭게 끝났다"라며 "같은 시간대의 투어 이동 중에 사운드 체크만 하고 리허설을 안 하는 것은 가끔 있는 일이고 무대는 투어 표준보다 서울이 오히려 더 컸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공연 외의 행보는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그란데 측의 무성의함을 비판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그란데가 한국과 한국팬들에 대한 예의를 차리지 않았으며 VIP 패키지 판매와 사후 대처도 빈약했다는 지적이었다.


정 부회장은 "고가의 VIP Package는 당사가 기획하거나 판매한 것이 아니라 저도 언론을 통해 처음 알았다"라며 "아리아나 그란데 측이 직접 또는 팬클럽을 통해 두 가지 서비스 패키지를 120명 정도에 판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요즘 한국의 정세가 마음에 걸렸다면 오히려 맨체스터에서 보여주었던 용기와 감동을 재현하거나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고 공연을 취소하였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그란데의 공연에 대해 아쉬운 감정을 보였다.


정 부회장은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다음 공연부터는 더욱 원활한 진행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관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인사이트Facebook '정태영'


현대카드 측도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아티스트 측의 사정과 악천후에 따른 돌발상황 등으로 인해 다수의 관객분들께 불편함을 끼쳐 드렸다"라며 "현대카드를 믿고 공연장을 찾아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리며, 더욱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다시 찾아뵙겠다"라고 전했다.


이어 VIP 패키지를 구매한 팬들에 대해 국내 공연 기획사를 통해 환불 등을 안내하고 조속히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월 22일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아리아나 그란데 콘서트 직후 '폭탄 테러'가 발생해 22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다.


이에 그란데 측은 한국 공연에서 투명한 가방을 제외한 가방의 반입을 금지하는 등 전례 없는 보안을 요구하기도 했다.


인사이트Facebook '현대카드'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아리아나 그란데 인스타에 한국인만 알 수 있는 '댓글' 남긴 누리꾼들내한 콘서트를 마치고 SNS에 감사 글을 올린 아리아나 그란데에게 한국팬들이 독특한 댓글을 남겨 화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