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폐지줍던 기초생활 수급자 할아버지, 전재산 기부하고 별세

파지를 주우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살아온 90대 할아버지가 전 재산을 기부하고 별세했다.

인사이트

전재산 기부하고 별세한 김용만 할아버지의 생전 모습 /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파지를 주우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살아온 할아버지가 전 재산을 기부하고 별세했다.


17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91세 김용만 할아버지는 지난 2013년 1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후 전세자금 1천 8백만원을 기부하겠다는 약정을 남겼다.


이후 최근 김 할아버지가 별세하면서 생전 약정대로 그가 남긴 전 재산 1천 8백만원이 어려움 사람들에게 기부됐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1926년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태어난 김 할아버지는 9살때 탄광사고로 부모님을 모두 여의고 해방 후 홀로 부산으로 내려왔다.


한국전쟁에도 참전했었던 그는 30년 이상 막노동과 파지를 주우며 전세금 1천 8백만원을 모았고 작은 단칸방에서 외롭게 살아왔다.


나이가 들어 일을 할 수 없게 되면서 김 할아버지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정됐고, 중구희망복지지원팀과 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자신이 받은 사랑과 배려에 보답하기 위해 김 할아버지는 지난 2013년 사후 유산을 기부하기로 서약했다.


최근 지병으로 별세한 김 할아버지는 결혼을 하지 않아 자식도 없었으며 남한에 사는 친척 역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집주인은 그의 유언에 따라 전세보증금 전액을 모금회에 전달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박용훈 사무처장은 "성금은 고인 유지에 따라 중구 소외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서 '생선' 팔며 50년간 모은 돈 '보따리'에 싸와 기부한 할머니50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보따리 장사로 번 돈을 모두 기부한 할머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