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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엘리베이터'에 갇혀 한 달 만에 시체로 발견된 치매 할아버지

이웃의 무관심 속에 고장난 엘리베이터에서 생을 마감한 할아버지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인사이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좌) The sun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이웃의 무관심 속에 고장난 엘리베이터에서 생을 마감한 할아버지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고장난 엘리베이터에서 오는 구조 신호를 무시한 보안업체의 실수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한 치매 할아버지의 사연을 전했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Denver)에 살고 있던 할아버지 이삭 코미사르치크(Isaak Komisarchik, 82)는 지난달 5일 아침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사라졌다.


당시 가족들은 "할아버지가 아침에 잠옷 차림으로 집을 나선 이후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인사이트The sun


하지만 할아버지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고, 아무 단서도 찾지 못한 채 한 달이 흘렀다.


그러던 중 지난 2일 할아버지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던 한 주민이 고장난 엘리베이터에서 정체 모를 악취가 난다며 소방서에 문의를 넣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엘리베이터 문을 열자 그곳에는 실종됐던 할아버지 이삭의 시신이 들어있었다.


한 달 만에 발견된 할아버지의 시신은 이미 심하게 부패돼 정확한 사망 날짜도 추정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worldofbuzz (우) GettyimagesBank


경찰 조사 결과 치매로 판단 능력이 좋지 못했던 할아버지가 고장난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가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할아버지가 엘리베이터 비상벨을 눌러 긴급 구조 요청을 보냈음에도 보안업체 측이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할아버지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다음 날인 6일 오전 9시 9분과 17분, 할아버지가 엘리베이터 안에서 비상 버튼을 눌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조금만 관심을 가졌더라면 충분히 할아버지를 구해낼 수 있었던 상황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구조 요청을 무시한 보안업체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할아버지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사람들 무관심 속에 대낮 길거리서 숨진 치매 노인치매를 앓던 80대 노인이 길거리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아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