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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초등생 살인' 공범, 주범의 실수로 범행 모두 들통났다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 주범 김양의 실수 때문에 공범 박양의 범행 사실이 세상 밖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

(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 용의자들의 결심 공판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범 박양의 존재가 주범 김양의 실수 때문에 모두 들통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주범 김양은 범행 다음날인 지난 3월 30일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공범 박양과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주고받았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대화를 살펴보면 당시 박양은 김양에게 "미안하고 이기적인 얘기지만 내가 얽힐 일은 없나요? 부탁해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김양은 "(얽히는 일이) 없도록 할게. 장담은 못하지만 같이 엮이진 않을 듯"이라고 답장했다.


이어 "일단은 내 정신문제라고, 그 서술하고 있어"라며 심신미약 상태로 저지른 '우발적 범행'이라 주장하고 있음을 박양에게 설명했다.  


이러한 두 사람의 대화는 공범 박양을 구속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사실 사건 초기, 경찰은 김양의 단독 범행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김양이 "혼자 한 범행"이라고 진술했으며 수사 첫날까지 김양의 휴대전화를 압수하지도 않았기 때문.


하지만 수사 도중 김양이 누군가와 카톡 대화를 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경찰은 곧바로 김양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김양은 경찰에 휴대전화를 넘기기 전 대화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했으나 경찰이 이를 컴퓨터와 연동하면서 박양과의 대화를 찾아냈다.


만약 대화 기록을 삭제했다면 영영 공범의 존재를 몰랐을 터다. 하지만 김양이 대화 내용이 아닌 '앱만 삭제'하는 실수를 범하면서 두 사람의 대화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아울러 검찰은 용의자들이 주변 인물과 나눈 대화 내용도 확보해 주범 김양과 공범 박양의 범행 과정을 면밀히 파악했다.


이후 검찰은 박양의 혐의를 '살인 방조'에서 '살인죄'로 변경하는 공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박양은 김양과 함께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핵심 용의자로 법정에 서게됐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 싶다' 


현재 김양은 혐의 사실 대부분을 인정하면서도 박양의 지시로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박양은 '역할극'이었을 뿐 실제 살인을 지시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여전히 용의자들이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결심공판은 오는 29일 인천지법에서 열린다.


"인천 초등생 살해, 박양이 지시하고 김양이 살해했다"법원이 공범 박양과 피의자 김양이 범행 전부터 적극적으로 공모한 것으로 판단, 박양에게 살인방조가 아닌 살인죄를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