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도 극찬한 이승엽 인성 "이승엽처럼 겸손한 스타는 처음"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외국인 선수들도 은퇴를 앞둔 '국민 타자' 이승엽을 최고의 선수라고 인정하며 경의를 표했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MLB) 출신 외국인 선수들도 은퇴를 앞둔 '국민 타자' 이승엽을 최고의 선수라고 인정하며 경의를 표했다.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의 은퇴 투어 첫 행사가 열렸다.
이날 한화는 대전 구장에서 총 28개의 홈런을 기록해 비(非) 한화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홈런으로 보문산 정상을 넘긴 선수' 이승엽에게 베이스, 현판, 소나무 분재를 은퇴 선물을 줬다.
그리고 김태균, 송광민, 배영수, 이용규 등 한화 선수들은 '레전드' 이승엽에게 경의를 표했는데, MLB 출신 외국인 선수들도 여기에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한화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는 1회말 첫 타석에 들어가기 전 삼성 덕아웃을 향해 헬멧을 벗어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로사리오가 인사한 쪽에는 이승엽이 있었다.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도 이승엽이 2회말 첫 타석에 들어서자 모자를 벗어 인사를 했다. 이 행동은 외국인 선수들이 이승엽을 '최고의 선수'로 인정한다는 뜻이었다.
로사리오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승엽의 야구 인생에서 의미 있는 날일 것이다.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그는 KBO 리그의 역사를 세운 선수이지만 항상 겸손하다. 겸손하면서 야구까지 잘하는 선수는 지금껏 본 적이 없다"고 이승엽을 칭찬했다.
비야누에바도 "이승엽은 야구장에서 항상 겸손하다. 신사 같은 선수"라며 "이승엽과 같은 곳에서 야구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어쩌면 오늘이 이승엽을 상대하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 같아 첫 타석에 미리 인사를 했다"고 했다.
한국 선수들은 물론 외국인 선수들에게까지 '레전드' 대우를 제대로 받은 이승엽은 이날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솔로 홈런을 쳐내며 은퇴 투어 첫날을 멋지게 장식했다. 하지만 경기는 한화의 8-3 승리로 끝이 났다.
한편 로사리오는 2011∼2015년, 5년 연속 MLB에서 주전급 선수로 활약하며 447경기에 나서 타율 0.273, 71홈런, 241타점을 기록했다.
비야누에바는 2006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데뷔했으며, 11년 연속 MLB에서 활약하며 통산 476경기 998⅔이닝 51승 55패 11세이브,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