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 생리 주기를 매일 계산하는 시어머니가 정상인가요?"
매번 생리 주기를 체크하며 임신 여부를 묻는 시어머니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여성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매번 생리 주기를 체크하며 임신 여부를 묻는 시어머니 때문에 고민이라는 한 여성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 생리 주기 계산하는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글쓴이 A(27)씨는 자신보다 한 살 많은 남편과 결혼 8개월 차를 맞았다.
결혼 전부터 A씨는 서른이 넘어 아이를 갖자며 남편과 합의했다.
그런데 얼마 전 친척분의 생신 잔치로 시댁을 찾은 A씨는 그곳에서 온몸에 열이 나고 땀을 흘리는 등 생리통을 심하게 앓았다.
시어머니는 안색이 안 좋아진 A씨에게 어디 아프냐고 물었고 A씨는 생리통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답했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약간 머뭇머뭇하더니 "아직 아이 계획은 없는 거냐"고 되물으며 "어차피 가질 거라면 미뤄서 좋을 게 없다"고 한마디 툭 던진 뒤 사라졌다.
자녀 계획이 없었던 A씨는 으레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이라 생각하고 시어머니의 말을 흘려들었다.
그리고 한달 뒤 시어머니가 갑자기 전화를 걸어와 대뜸 "이번 달에도 생리를 하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네가 집에 왔을 때 생리한 후 딱 한 달이 지났다. 그래서 물어보는 거다"라고 말했다.
A씨는 시어머니가 어떤 의도로 말했는지 눈치챘지만 짐짓 모른 척 하며 이번에도 생리를 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작은 한숨을 내쉬더니 전화를 끊어버렸다.
A씨는 "원래 시어머님이 이러시는 건가. 내가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고 예의 없게 대답한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 한 달 뒤 또 이런 전화를 받게 되면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자녀 계획은 지극히 부부의 소관인데 이를 시어머니가 개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한 누리꾼은 "며느리도 하나의 인격체인데 본인 손주 낳아주는 여자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며 시어머니의 행동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면 지나친 간섭이라기보다 나이 드신 시부모님이 손주도 보고 싶고 며느리 몸도 걱정돼 하는 이야기일 수 있다며 시어머니의 마음이 이해된다는 반응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