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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사령관'과 비교되는 '세월호 장군' 황기철 제독 일화

권순걸 기자 2017.08.05 16:35

인사이트(좌)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육군 박찬주 대장 부부의 갑질 만행이 속속 전해지면서 그와 다른 황기철 전 해군총장의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박찬주 제2 작전사령관(대장) 부부의 갑질 만행이 공관병들의 폭로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군인권센터는 박 사령관의 공관에서 근무했던 병사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그들로부터 박 사령관과 그 부인의 만행을 수집해 폭로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십여 건에 이르고 이 중 심한 경우 공관병이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군 검찰은 박 사령관 부부의 갑질이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나 형사 입건해 수사할 방침이다.


인사이트(좌) 박찬주 제2 작전사령관 / 연합뉴스, (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음 주 월요일인 7일 박 사령관의 부인을 소환하고 다음날 박 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군 검찰은 다음 주 중 장군 인사가 발표될 경우 박 사령관 사건을 민간 검찰에 이양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사령관의 갑질 사례가 이어지자 그와 다르게 공관병, 운전병을 인격적으로 대우한 황기철 전 해군 참모총장의 사연이 다시 화제되고 있다.


인사이트황 전 총장 / 연합뉴스


사연을 전한 누리꾼 A씨는 본인이 황 전 총장이 작전사령관(중장) 시절 운전병이었다고 밝혔다.


A씨는 황 전 총장은 "나랏돈을 함부로 쓸 수 없다"며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한 적 없으며 가족과 떨어져 혼자 공관에서 지냈다.


주말에 간혹 수도권에 거주하는 황 전 총장의 부인이 공관으로 올 경우 한여름 뙤약볕이 내리쬐는 날에도 부인에게 관용차를 보내지 않았다.


오히려 버스를 타고 공관으로 찾아오라고 말할 정도였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자신보다 계급이 낮은 영관급 지휘관들도 사적으로 관용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황 전 총장을 그렇게 하지 않았다.


A씨는 "황 전 총장님이 간혹 약주 한 잔 하시고 들어오실 때면 저와 공관병들을 불러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다"라며 "육군도 있고 공군도 있는데 해군을 선택해줬다는 게 그 이유였다"라고 덧붙였다.


박 사령관 부부의 '갑질' 만행이 폭로되는 와중에 재조명되는 황 전 총장의 미담이 군의 실추된 이미지를 다시 회복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한편 황 전 총장은 세월호 참사 당시 해군의 신형 구조함인 통영함을 투입하려 했다가 거절당하자 크게 낙담했다는 일화가 유명하게 전해진다.


해군참모총장으로 팽목항을 지키며 구조 작업을 진두지휘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가슴에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의미의 노란 리본을 달고 있어 '세월호 장군'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통영함이 '방산 비리' 때문에 세월호 구조작전에 투입되지 못했다는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면서 해군의 수장이었던 황 전 총장은 구속 수감됐고, 2년 후 무죄 선고를 받았다. 


황 전 총장은 현재 중국 시안(西安)의 한 대학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월호 구조 힘썼던 전 해군참모총장 "국가가 날 버렸다"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과거 방산비리 혐의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구속수감됐던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권순걸 기자 soongul@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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