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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데도 집안일 하려는 남편 걱정돼 옷 부여잡고 잠든 할머니

할아버지가 곁을 떠날까 걱정했던 할머니는 잠든 와중에도 두 손으로 옷을 꼭 부여잡았다.

인사이트Facebook 'Love What Matters'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어디 가지 말고 내 곁에 가만히 있어 줘요"


지난 25일(현지 시간) 페이스북 페이지 'Love What Matters'에는 남편의 옷을 꼭 잡고 단잠에 빠진 할머니의 사진이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가만히 소파에 앉아 있는 할아버지가 보인다. 보행보조기구를 둔 것으로 보아 건강이 좋지 못한 모습이다.


할아버지 옆에는 피곤에 지쳐 곯아떨어진 듯 소파에 앉아 단잠에 빠진 할머니가 보인다.


할머니는 깊은 잠에 빠지고도 손으로 할아버지의 옷을 꼭 잡고 있다. 애절함이 묻어나는 할머니의 두 손을 보면 남편에 대한 사랑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해당 사진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한 누리꾼이 페이스북 페이지 'Love What Matters'에 공개한 것으로, 자신의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연이라고 소개했다.


작성자의 설명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지난 5월 21일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검진 결과 뇌졸중이었는데, 의료진은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해 이틀 뒤인 23일 할아버지를 퇴원시켰다.


그러나 다음 날 할아버지는 다시 한번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결국 할아버지는 병원에 입원에 몇 주간의 집중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최근 할아버지는 병세가 회복돼 병원에서 집으로 돌아갔고, 자신을 걱정하며 병간호를 하는 아내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커 보행보조기구로 걸어 다니며 집안일을 도우려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타일러 같이 소파에 앉아 잠시만 휴식을 취하자고 제안했다. 몸과 마음이 지쳤던 할머니는 스르륵 잠이 들고 말았다.


할머니는 그런 와중에도 할아버지가 걱정됐는지 할아버지의 옷을 두 손으로 꼭 부여잡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본 작성자는 사연을 공개하며 "결혼한 지 66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달콤한 모습이다"라며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노부부는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몇 시간 차이로 세상을 떠났다64년간 갖은 풍파를 함께 견뎌온 노부부는 마지막 순간에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