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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됐다 75년 만에 알프스 빙하서 발견된 스위스 부부 장례식

알프스 빙하에서 실종됐다가 75년만에 발견된 스위스인 부부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알프스 빙하에서 실종됐다가 75년만에 발견된 스위스인 부부의 장례식이 22일(현지시간) 두 딸과 손자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졌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마르셀랑 뒤물랭과 그의 아내 프랑신은 지난 1942년 8월 15일 인근 목초지에 풀어놓은 소들을 돌보러 길을 나섰다가 실종됐다.


경찰과 마을 주민들이 두 달여 부부를 찾았지만 허사였다.


부부의 시신은 이달 13일 해발 2천600m에 있는 디아블르레 빙하가 속에서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된 채 발견됐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물병과 배낭, 시계 등 부부가 집을 나설 때 갖고 있던 물건도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알프스 고지대 마을 샹돌랭에서 살던 부부는 목초지로 가기 위해 빙하를 가로질러 가는 지름길을 택했는데 두 사람이 길을 떠날 때는 화창했던 날씨가 곧 구름이 끼면서 나빠졌다.


경찰은 악천후 속에서 뒤물랭 부부가 빙하의 갈라진 틈인 크레바스에 빠지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발래 칸톤(州)의 작은 마을인 사비에즈의 성당에서 열린 이날 장례식에는 할머니가 된 두 딸과 뒤물랭 부부의 손자녀들, 마을 주민들이 참석했다. 이 성당은 부부가 실종되기 전 다녔던 곳이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당시 열한 살이었던 딸 모니크 고쉬(86)는 AFP통신에 "두 분을 찾게 돼 다행이지만 잊을 수 없는 비극의 기억이 자꾸 떠오른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두 살에서 열세 살이었던 뒤물랭 부부의 다섯 아들과 두 딸 등 7자녀는 위탁가정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장례식을 치른 부부의 시신은 화장돼서 장남이 잠든 묘지 옆에 함께 묻혔다.


모니크는 "부엌에서 보면 아버지와 어머니가 사라졌던 산이 보였다. 매일 두 분을 생각하며 울었는데 이제 두 분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75년 전 실종됐던 스위스 부부 알프스 빙하서 발견75년 전 알프스에서 실종됐던 부부가 빙하가 녹으면서 발견됐다고 AFP통신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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