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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까지 살기로 했는데"···평생 맹인 돕다 17살에 세상 떠난 안내견

평생을 '맹인 안내견'으로 살아왔던 노견 '대부'의 마지막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인사이트MBC '스페셜'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평생을 '맹인 안내견'으로 살아왔던 안내견 대부의 이야기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2009년 7월 방영된 'MBC 스페셜-노견만세'편이 올라오며 재조명 받았다.


해당 방송에 출연한 대부는 17살로 사람 나이로 따지면 팔순을 바라보는 할아버지 견이다.


영국에서 태어난 노견 대부는 어린 시절 전부를 맹인 안내견으로 살아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맹인 안내견으로 일하던 대부 / MBC '스페셜'


은퇴 후 대부를 맡은 건 김인순 씨와 정재석 씨 부부다.


두 사람은 대부가 12살에 맹인 안내견 일을 끝내자마자 대부를 입양했다.


마음껏 짖거나 달릴 수도 없었던 팍팍한 안내견 생활 탓에 본능마저 잃은 대부는 은퇴 후 쉬어볼 새도 없이 병마를 얻었다.


입양 3년 만에 대부는 병과 싸우게 됐지만 부부는 대부를 가족으로 여기고 살뜰히 보살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MBC '스페셜'


하지만 대부는 뇌신경에 문제가 있어서 스스로 소변을 볼 수 없었다. 


때문에 인순 씨는 대부의 방광을 3시간마다 한 번씩 짜 줬다.


대부는 털이 빠지고 피부가 짓무르는 것은 물론 목에 큰 종양이 나있지만 나이가 많아 치료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인순 씨는 "나야 밥해주고 소변 뉘어주고 닦아주고 그거 밖에 더해주겠느냐. 그런데 대부는 편안함을 많이 준다. 대부를 돌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부부의 보살핌 속에 힘겹게 숨을 유지하던 대부는 엄마 인순 씨가 잠시 해외로 나간 사이 결국 잠자듯 영면에 들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MBC '스페셜'


대부가 병을 앓기 시작한 지 1년 반 만의 일이었다.


대부 아빠 재석 씨는 화장을 하는 대부의 옆에 대부가 가장 좋아하던 쿠키를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화장을 마친 뒤 재석 씨는 대부의 살아생전 사진을 보며 그리움을 달랬다.


재석 씨는 "나하고 딱 스무 살까지 살기로 약속을 했는데, 아 이놈의 자식 스무 살 채우고 가지"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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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MBC '스페셜'


노견 대부와 두 부부의 진실한 사랑을 다룬 해당 다큐멘터리를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가 사랑을 많이 받아서 좋은 곳에 갔을 것이다", "대부의 생이 너무 불쌍해 보는 내내 눈시울을 붉혔다" 등 감동받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맹인 안내견들은 생후 5~6개월 때부터 철저한 교육을 받아 안내견이 되고, 보통 7~8살이 될 때까지 일을 한다.


보통 안내견 은퇴 후에는 일반 가정집으로 입양돼 여생을 보낸다.


인사이트


인사이트


인사이트MBC '스페셜'


시각장애인 안내견 '특훈' 받다 쓰러져 잠든 멍멍이엄마 곁을 떠나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 훈련 받는 멍멍이가 피곤에 지쳐 곤히 잠든 사진이 화제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