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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친 '몰카' 찍어 유포한 남성의 '뻔뻔한' 사과문

황기현 기자 2017.07.15 15:25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전 여자친구와의 성관계를 '몰카'로 찍어 재판에 넘겨졌던 남성이 '사과문'에서 피해자의 호소문을 "지워달라"고 요구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1일 페이스북 페이지 '서강대학교 대나무숲'에는 "네가 몰카를 또 찍다가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상처뿐인 기억이 떠올랐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글을 쓴 A씨는 "2년 전 여름 성관계를 갖기 전 네 자취방에서 샤워하면서 몰래 숨겨둔 고프로를 찾지 못했으면 나는 아직도 네 실체를 모른 채 영상 속 주인공으로 남아있겠지"라고 운을 뗐다.


인사이트Facebook '서강대학교 대나무숲'


글쓴이에 따르면 이 남성은 글쓴이와의 교제 기간 동안 무려 33시간 분량의 성관계 영상과 135장의 사진을 찍어 인터넷 사이트에 올렸다.


또 친구들과의 단톡방에도 영상을 올린 것은 물론, 사이트 회원들이나 친구들과 글쓴이를 희롱하는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그러나 남성은 '초범'이라는 이유 등으로 고작 집행유예 2년을 받고 다시 학교에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많은 누리꾼들 분노케 한 글쓴이의 사연은 해당 남성이 같은 페이지에 답글을 올리며 다시 논란을 키웠다.


인사이트Facebook '서강대학교 대나무숲'


지난 13일 게시된 '사과문'에서 이 남성은 "제 기억이 맞다면 그 제보의 가해자에 해당하는 사람"이라고 밝히며 "당시 어린 마음에, 호기심에 피해자의 몸과 마음에 심각한 상처를 주는 행동을 했다"고 변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조사받게 된 건은 몰카가 아니라 '성추행' 혐의"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이어 "(2년 전 사건) 이후 저 역시 많이 반성했고 몰카를 찍지 않았다"며 "취업으로 인해 바빠서 피해자에게 연락하지 못했었다"고 덧붙였다.


또 남성은 추가적인 보상을 하고 싶었으나 연락할 방법이 없었고, 기억을 다시 꺼내는 것은 피해자에게 두 번 상처를 주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Facebook '서강대학교 대나무숲'


그런데 이러한 '사과문'을 읽으며 분노하던 누리꾼들을 더욱 황당하게 한 것은 남성의 글 마지막 부분에 적힌 문단이었다.


남성은 사과문을 마무리하며 "(피해 여성의) 제보를 지워 주셨으면 좋겠다"며 "그 글을 쓰며 과거의 기억을 꺼내느라 정신적 충격이 심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어 "그 글이 남아 있는 것은 피해자에게 더 상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당 '사과문'을 본 누리꾼들은 "'이미 지난 일' 남아있는 게 불쾌하고 쪽팔리고 누가 알아볼까 겁나니까 지워달라는 거 아니냐", "피해자가 각오하면서 썼는데 자기가 하라 마라네", "호기심이랑 어린 마음은 도대체 뭔 소리야"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화재경보기로 위장한 '소름' 돋는 '몰카' 나왔다화재경보기와 매우 흡사한 형태의 '몰래카메라'가 온라인상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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