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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도중 쓰러져 숨진 에어컨 설치 기사…과로사 논란

삼성전자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에어컨 설치 기사가 작업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음날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삼성전자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에어컨 설치 기사가 작업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음날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3일 JT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에어컨 설치 기사 김모(55) 씨는 9일 오후 12시쯤 에어컨 설치를 하던 중 쓰러졌다.


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김씨는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다음날 숨졌다.


유족들이 밝힌 김씨의 사망 원인은 패혈증. 많이 쓴 근육이 괴사하면서 세균에 감염된 것이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김씨가 평소 과중한 업무를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사이트KBS '뉴스9'


김씨 부인은 인터뷰에서 "남편은 지난 넉 달 동안 하루도 쉬지 못했다. 물류센터 측에 작업 물량을 줄여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도 않았다. 어제도 고객이 전화 와서 장례식장에서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물류센터 측은 부고를 내면서 김씨가 평소 앓고 있던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밝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인사이트JTBC


물류센터 측은 김씨가 평소 당뇨를 앓고 있었고, 정확한 사망 원인은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한편 요즘 같은 에어컨 설치 성수기에 에어컨 설치 기사들은 하루도 쉬지 못하고 쉴 틈 없이 일을 해야 한다.


음료수로 배를 채우면서 오후 10시~11시까지 일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안전 장치가 미흡해 설치 기사들이 작업 도중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실제 지난해 6월에는 서울 노원구의 3층짜리 빌라 외벽에서 에어컨 실외기를 수리하던 40대 기사가 추락해 숨지는 일이 있었고, 같은 해 8월에는 대전의 2층짜리 빌라 외벽에서 작업을 하던 기사가 떨어져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에어컨 설치 기사 증원과 함께 에어컨 설치 및 관리 기준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이 하루빨리 세워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추락사한 에어컨 수리기사, 시간에 쫓겨 안전 장구도 못했다빌라 3층에서 에어컨 실외기를 수리하던 40대 기사가 추락사한 가운데 사고가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수리 기사들의 근무 여건이 공개됐다.


폭염에 에어컨 AS 급증…수리 기사 잇단 추락'불볕더위'가 지속되면서 에어컨 수리기사를 찾는 가정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수리기사들의 안타까운 비보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