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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가 지구상의 모든 꿀벌들을 죽음으로 몰고 있다

황기현 기자 2017.07.06 17:27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꿀벌을 떼죽음으로 내몬 주범이 살충제라는 사실이 유럽에서 실시한 대규모 야외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지난달 30일 영국 생태수문학 연구센터의 리처드 파이웰 박사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를 통해 "유럽 세 나라 33곳에서 2년간 진행한 조사에서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가 꿀벌은 물론 뒤영벌 같은 야생벌에게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캐나다 요크대의 암로 자예드 교수 연구진도 사이언스에 옥수수 농장 근처의 꿀벌 집단에서도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에는 실험실 차원에 그쳤던 네오니코티노이드 계열 살충제에 대한 연구가 이번에 처음으로 대규모 실증 연구를 통해 입증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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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0년대에 개발돼 곤충만 골라 죽이며 큰 인기를 끈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는 '꿀벌 군집 붕괴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돼 2013년부터는 유럽연합(EU) 국가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그러나 해당 살충제를 만드는 업체인 바이엘과 신젠타는 "실험실 차원의 연구는 믿을 수 없다"며 약 42억원을 들여 영국 생태수문학 연구센터에 대규모 야외 실험을 의뢰했다.


이에 연구진은 영국과 독일, 헝가리에서 축구장 3천개에 해당하는 20㎢ 면적을 조사했다. 


그 결과 독일을 제외한 영국과 헝가리에서 실험 기간에 바이엘의 해당 살충제를 뿌린 농장의 일벌이 다른 곳보다 약 24%나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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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과학자들은 해당 살충제가 꿀벌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행동을 변화시키고 온몸을 마비시킨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가 국내에서도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농촌진흥청은 "2014년 해당 품목에 대한 안전성을 재평가했다"며 "꿀벌에 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는 품목에는 '꽃이 완전히 질 때까지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등의 경고 문구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또 바이엘코리아 측은 "유럽은 종자에 살충제를 묻혀 써 파종 시 공기 중으로 퍼질 우려가 있다"면서도 "한국에서는 물에 섞어 뿌려 분진의 우려가 적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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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연구에서 농작물에 쓴 살충제가 토양을 통해 야생화로 스며들어 농작물을 찾지 않는 야생벌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가 나옴에 따라 전문가들은 "살충제가 어떻게 사용됐든 모두 장기적으로 환경에 해를 입힐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꿀벌, 2035년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지구 온난화와 환경 오염 등의 영향으로 꿀벌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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