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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아주머니 오열하게 만든 강의실에 흩뿌려진 '코코팜'

권순걸 기자 2017.07.02 11:18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좌) YTN, (우) 연합뉴스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한 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개된 글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한 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자신을 이 학교 학생이라고 소개한 누리꾼 A씨는 이날 학교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수업 전까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빈 강의실로 들어갔다.


잠시 후 A씨가 있는 강의실 청소를 위해 들어온 청소 아주머니는 A씨에게 "강의실을 대여한 거냐"고 물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학교 교칙 상 대여 신청을 하지 않은 강의실에 들어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A씨는 "죄송하다"고 말한 뒤 강의실을 빠져나오려 했다.


그런 A씨를 보며 청소 아주머니는 전날 있었던 힘들었던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건물을 청소하던 아주머니는 예약되지 않은 강의실에 있는 학생을 발견했다.


아주머니는 학생에게 "예약되지 않은 강의실에 있는 것은 안된다"며 나가달라고 이야기했고 학생은 기분이 나쁘다는 듯이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강의실을 나온 학생이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 마시는 것을 본 아주머니는 다른 강의실 청소를 위해 자리를 떴다.


잠시 뒤 강의실 청소를 위해 돌아온 아주머니가 발견한 것은 엉망으로 어질러진 강의실이었다.


강의실 책상과 바닥 등에는 '코코팜'이 흩뿌려져 있었다.


이야기를 들은 A씨는 "CCTV라도 돌려보고 학생을 혼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화를 냈지만 아주머니는 "학생을 찾아서 처벌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마친 A씨는 "그런 학생이 있다는 사실에 실망했고 부끄러웠다"며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청소 아주머니를 낮춰보는 인식이 여전히 있다는 것에 화가 난다"고 말하며 이야기를 마쳤다.


실제로 청소·경비 노동자들은 학교와 사회에서 약자로 취급돼 무시당하기 십상이다.


이에 정부 청사와 공공기관에서 청소노동자 등을 직접 고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처우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사이트정규직 전환된 국회 청소노동자들과 맞절하는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 연합뉴스


'정규직 전환 약속'에 환한 미소 짓는 정부청사 청소 노동자들정부청사를 관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 전환이 추진된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했다.


권순걸 기자 soongul@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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