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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 단축된다"…주민들이 경비실 에어컨 설치 '반대'하는 이유

경비실 에어컨 설치를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의 황당한 반대 사유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TV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경비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 아파트 단지에서 나온 '경비실 에어컨 설치 반대' 전단지가 논란이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비실에 에어컨설치를 반대합시다'라고 적힌 전단지 사진이 공개됐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동대표회장과 동대표들이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한다고 밝히자 이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이 '추진자'라는 이름으로 전단지를 만들어 단지 곳곳에 뿌린 것이다.


이들은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할 경우 관리비가 많이 나오며 공기가 오염되고, 오염된 공기는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구가 뜨거워져 짜증이 나면 직원과 주민 화합 관계도 파괴되고, 큰 아파트에서도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해주지 않는다며 에어컨 설치를 반대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다소 황당하기까지 한 이들의 주장에 아파트 주민 박 모씨는 직접 에어컨 설치를 찬성하는 이유가 담긴 벽보를 붙여 반대자들에게 일침을 가했다.


박씨는 "말 같지도 않은 이유들로 인간임을 포기하지 마십시오"라며 "경비 아저씨들도 누군가의 남편이고 아버지이자 한 명의 소중한 인간"이라고 말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어 "그늘 하나 없는 주차장 한가운데 덩그러니 있는 경비실에 지금까지 에어컨 한 대 없었다는 것이 더 말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 역시 '참 이기적이다',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울지 걱정된다', '당신의 가족이 경비원이라 생각해보라' 등 에어컨 설치 반대자들에게 쓴소리를 뱉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9시 뉴스 


한편 최근 서울시 성북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사비를 털어 경비실과 청소 아주머니 대기실에 에어컨을 설치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이곳 주민들은 항상 아파트 관리를 위해 힘써주시는 경비원과 청소 아주머니에게 고마움을 표하려 에어컨을 선물하게 됐다고 밝혔다.


'39도' 폭염 속 고생하는 경비원 위해 몰래 '에어컨' 선물한 주민찜통더위를 견디며 일하고 있는 경비원들을 위해 '에어컨'을 설치해준 주민이 있어 훈훈한 감동을 전한다.


에어컨 없이 '39도' 폭염 견뎌야하는 경비원 아저씨들무더위 속에서도 에어컨 없이 일하는 경비원 아저씨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도마에 올랐다.